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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의 야심 “AI로 전 세계 모든 언어 번역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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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의 야심 “AI로 전 세계 모든 언어 번역하겠다”

입력
2017.02.09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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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의 마이크 슈스터 박사가 9일 오전 서울 삼성동 캠퍼스서울에 설치된 디스플레이를 통해 신경망 기계번역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구글의 마이크 슈스터 박사가 9일 오전 서울 삼성동 캠퍼스서울에 설치된 디스플레이를 통해 신경망 기계번역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현재 103개 언어를 번역하지만 최종 목표는 세계 모든 언어의 번역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 구글 본사의 마이크 슈스터 박사가 9일 오전 서울 삼성동 캠퍼스서울에 설치된 디스플레이를 통해 국내 언론인들에게 구글의 번역 분야 개발 계획을 이렇게 밝혔다. 신경 네트워크와 머신러닝 인프라 구축에 주력하는 구글 브레인(Google Brain) 소속인 그는 “지난해 신경망(Neural Network) 번역을 도입한 이후 이전 10년 간의 노력을 합친 것 이상으로 도약했다”고 설명했다.

신경망 번역은 구글이 자랑하는 인공지능(AI) 기반의 기계학습 알고리즘을 적용한 기술이다. 기존 기계번역이 문장을 단어와 구 단위로 쪼개 하나하나 의미를 맞추던 것과 달리 전체 문장을 하나의 번역 단위로 간주해 한꺼번에 번역하는 방식이다. 문장의 맥락까지 이해할 수 있고, 이용자가 늘어 데이터가 쌓일수록 번역 실력도 향상되는 게 장점이다.

지난해 9월 신경망 번역을 처음 공개한 구글은 같은 해 11월 한국어를 포함한 16개 언어 조합에 이를 적용했다. 슈스터 박사는 “한국어-영어 번역 품질을 대폭 개선하자 이용량이 두 달 만에 50% 증가했다”며 “다중언어 모델(Multilingual model)도 도입해 한국어-영어, 일본어-영어 번역을 통해서 한국어-일본어 번역까지 구현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현재 구글이 번역을 지원하는 언어는 103개에 이른다. 전 세계에서 5억명 이상이 매일 1,000억회의 번역 서비스를 사용하는데, 이중 92%는 미국 이외 지역에서 이뤄진다.

번역이 가장 많은 언어 조합은 영어-스페인어, 영어-아랍어, 영어-러시아어, 영어-포르투갈어, 영어-인도네시아어 등이고, 가장 많이 사용하는 국가는 브라질이다.

슈스터 박사는 아직 AI 번역이 미완성 단계라고 인정했다. 그는 “사람이 번역하면 절대로 없을 단어 누락, 고유명사 및 희귀 용어 오역 같은 오류가 발생한다”며 “특히 사람 이름과 브랜드명 번역은 상당히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번역 기술의 발달과 상관 없이 인간의 언어학습이 계속 이뤄질 필요가 있다는 소신을 밝히기도 했다. 슈스터 박사는 “인간은 언어 학습을 통해 언어 이상의 것을 배울 수 있고 독일에서 태어나 일본에서 공부한 나도 그런 경험을 했다”며 “인간의 언어 학습은 앞으로도 계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창훈 기자 ch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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