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40%대의 고공행진을 구가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이 차기 집권에 대비해 정부조직개편을 조기에 논의키로 의견을 모았다. 조기 대선이 치러질 경우 차기 대통령은 인수위원회 없이 곧바로 직무를 수행해야 하는 만큼 미리 정부조직 개편을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상호 원내대표는 9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 직후 취재진과 만나 “이번에는 인수위원회가 없기 때문에 우리 당 후보가 대통령이 된 이후에 어떻게 할지, 정부조직법 등에 대해서도 의견을 모아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며 “당에서 그런 기구를 지금부터 준비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고 다수 의원이 동의했다”고 말했다.
김영춘 의원은 의총에서 “당이 중심이 돼서 인수위 역할을 해야 한다. 외교ㆍ통일 문제에 대해 취임 직후 원만한 국정운영이 되도록 준비할 필요가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김 의원은 또 “당 후보가 정해진 다음 선거대책위를 꾸리면 1, 2달이 소요될 수 있으니 예비 선대위를 만들어 준비하자”는 의견을 냈고, 비문재인 진영에서도 ‘당 중심의 선거’ 의견을 제시했다. 최근 ‘통합캠프’를 내세우며 세 확장에 나선 문재인 전 대표 측을 의식한 발언이다. 문 전 대표의 경쟁주자인 안희정 충남지사도 이날 페이스북에 “선거캠프를 중심으로 세를 불리고, 편 가르기 경쟁을 하면 당이 분열된다”며 캠프 합류 보다 공개 지지선언을 통한 경선을 치르자고 제안했다.
김회경 기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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