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지난해 세계적인 조선업 불황 속에서도 1조6,419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3년 만에 흑자 전환했다. 인력ㆍ설비 감축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과 역대 최대 실적을 올린 자회사 현대오일뱅크의 약진 때문이란 분석이다.
현대중공업은 9일 공시를 통해 지난해 매출 39조3,173억원, 당기순이익 6,82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2013년(8,020억원) 이후 3년 만에 흑자 전환했다. 2015년에는 영업손실 규모가 1조5,401억원에 달했었다. 1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은 2012년(2조55억원) 이후 4년 만이다.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등 계열 조선 3사와 현대오일뱅크가 고루 실적을 이끌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조선 3사는 수익성이 양호한 선박의 건조 비중이 높아졌고, 원가 절감, 공정 효율화 등을 통해 7,1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며“현대오일뱅크도 정제마진 상승과 판매량 증가로 8,000억여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고경석 기자 kav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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