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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개인사업 변호까지 나선 트럼프

입력
2017.02.09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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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대통령 정책에 대한 직접 공격” 두둔

“비윤리적ㆍ부적절한 발언” 비판 쇄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 있는 노드스트롬 매장 전경. AFP=연합뉴스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 있는 노드스트롬 매장 전경.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딸 이방카의 의류 브랜드가 백화점에서 퇴출되자 부당하다며 공개적으로 반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트위터에 “노드스트롬이 내 딸 이방카를 매우 부당하게 대우했다”며 “이방카는 위대한 사람이다. 언제나 내가 올바른 일을 하게 한다! (퇴출 결정은) 끔찍하다!”는 글을 올렸다. 고급 백화점인 노드스트롬은 앞서 2일 “이방카 트럼프 브랜드 제품 판매를 중단한다”고 공지하고 사실상 퇴출 결정을 내렸다.

백악관도 트럼프 대통령을 거들었다.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대통령 정책과 이방카 이름에 대한 직접적인 공격”이라며 노드스트롬의 조치를 비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에 불만을 갖고 이방카를 비난했기 때문에 대통령이 딸을 두둔한 것”이라며 “대통령은 가족들을 옹호할 권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민간기업을 대놓고 비난한 트럼프의 행위는 거센 반발을 낳고 있다. 밥 케이시 민주당 상원의원은 “대통령이 가족을 부유하게 하길 거부한 민간기업을 비난한 것은 비윤리적이고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노드스트롬은 퇴출 결정을 철회하지 않겠다고 재차 밝혔다. 회사는 이날 성명을 통해 “우리는 실적에 근거해 그런 결정을 내린 것”이라며 “지난해 하반기 이방카 트럼프의 매출은 비즈니스 측면에서 지속할 수 없는 수준까지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2월만 해도 71종이 판매된 이방카 트럼프 제품은 현재 노드스트롬 웹사이트에서 신발 브랜드 4종만 할인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유통업체들도 이방카 트럼프 브랜드 퇴출 여부를 저울질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상설할인매장인 T.J.맥스와 TJX컴퍼니도 지난주 이방카 트럼프 제품을 두 매장에 따로 진열하지 않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김이삭 기자 hir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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