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삼성이 안양 KGC인삼공사와의 공동 선두간 맞대결에서 웃으며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삼성은 8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17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 경기에서 80-74로 승리했다. 삼성은 26승11패가 됐고, 25승12패가 된 KGC인삼공사는 삼성에 1경기 뒤진 2위로 한 계단 내려앉았다. 삼성은 최근 3연승, KGC인삼공사는 3연패의 대조적인 행보다.
초반 주도권은 KGC인삼공사가 잡았다. KGC인삼공사는 1쿼터에 외국인 센터 데이비드 사이먼이 내ㆍ외곽을 오가며 득점포를 터뜨렸고, 김민욱의 슛도 폭발하면서 기세를 올렸다. 하지만 2쿼터 들어 전열을 정비한 삼성이 반격을 시작했다. 삼성의 리카르도 라틀리프는 2쿼터 시작과 함께 사이먼과 키퍼 사익스의 슛을 잇따라 블록하면서 분위기를 바꿨다. 2쿼터 2분46초에 라틀리프의 속공으로 첫 리드를 잡은 삼성은 최근 절정의 슛감각을 자랑하는 임동섭이 3점포를 터뜨리면서 팽팽한 승부를 이어나갔다.
승부는 4쿼터에서 갈렸다. KGC인삼공사는 61-59로 2점 앞선 채 맞은 4쿼터에서 초반 연속 득점으로 승기를 잡는 듯했지만 3분9초에 양희종의 결정적인 테크니컬 파울이 나오며 찬물을 끼얹었다. 삼성은 이 틈을 놓치지 않았고 라틀리프의 득점을 앞세워 66-65로 전세를 뒤집었다. 막판 승부처에서는 문태영이 해결사로 나섰다. 문태영은 경기 종료 1분11초 전 자유투를 성공해 72-68 리드에 앞장섰다. KGC인삼공사가 경기 종료 52초를 남겨놓고 이정현의 골밑 돌파로 다시 2점 차까지 추격했지만, 문태영은 다시 한번 골밑슛으로 추격을 뿌리쳤다. 삼성은 경기 종료 직전 파울로 얻은 자유투 4개를 모두 성공하면서 승부를 결정지었다.
라틀리프는 27득점에 16리바운드로 팀 공격을 이끌었고, 문태영은 20득점을 올렸다. 특히 문태영은 4쿼터에서만 10점을 몰아치며 팀 승리에 공헌했다. 이상민 삼성 감독은 경기 후 “나도, 선수들도 중요한 경기라는 것을 느꼈을 것이다. 턴오버가 많았지만, 리바운드에서 앞섰다”고 자평했다.
잠실학생체육관에서는 82-70으로 승리한 서울 SK가 창원 LG의 4연승을 저지하면서 무려 708일 만의 3연승을 올렸다. 조성민을 트레이드해 최근 재미를 봤던 LG는 부상으로 이탈한 김종규의 공백이 결정적이었다. LG는 이날 이겼다면 인천 전자랜드와 공동 6위가 될 수 있었지만 오히려 승차가 1경기로 벌어졌고, 8위 SK에게도 추격을 허용하는 처지가 됐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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