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을 이젠 피부에 붙이거나 옷처럼 입어 먹는 시대가 올 전망이다.
우송대 외식조리학부 오석태(53) 교수가 ‘피부를 통해 흡수되는 영양소가 부착된 피부 부착형 양방향 기능성 음식패치’ 원리에 대해 특허 등록을 받아 눈길을 끌고 있다.
오 교수는 8일 지난해 출원한 음식패치 특허가 1월31일자로 특허 등록이 되었다는 등록증서를 전날 수령했다고 밝혔다.
오 교수가 특허를 받은 음식패치는 영양소를 표준화하여 간단하게 피부에 붙이도록 되어 있다. 담배를 끊으려는 사람들이 금단현상을 극복하기 위해 패치를 붙여 니코틴을 공급하는 것과 같은 원리이다.
패치는 피부를 통해 각 신체부위에 영양소가 전달되는 효과와 함께 뇌에 자극을 주어 음식의 맛과 향, 포만감을 같이 느낄 수 있다.
오 교수는 “음식을 먹는다는 것은 입을 통해 음식을 씹어 소화기관을 거쳐 혈관으로 전달되어 에너지를 얻는 섭취 기능과 맛과 향, 시각적 즐거움, 포만감을 통한 만족이라는 두가지 메커니즘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기능성 음식패치는 만족 기능을 활용한 것으로 섭취 기능을 완전히 대체할 수는 없지만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다는 게 오 교수의 설명이다.
다이어트를 할 경우 패치를 통해 포만감을 느끼면 실제 음식 섭취량을 줄일 수 있고, 씹는 기능이 약한 노약자나 환자들에게는 음식패치를 치료식으로 활용할 수 있다. 환자에게 불필요한 영양소는 빼고 필요한 영양소만 공급할 수도 있다. 여기에 수면상태로 장시간 여행이 필요한 우주여행이나 극한 상황에서 생존이 필요한 경우 등 활용범위가 넓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오 교수는 “연구가 완성되면 과일이나 햄버거, 피자, 된장찌개 등의 음식을 어깨나 팔에 붙이거나 옷처럼 입을 수 있는 웨어러블 푸드 시대가 실현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으로 패치에 영양소를 어떻게 입히고 향을 어떻게 조합시킬 것인지가 해결해야 할 과제다. 오 교수는 “현재 일부 물질은 피부를 통해 흡수가 되지 않고 있다”며 “제약회사들과 후속 연구를 계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허택회 기자 thhe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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