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와 담 쌓은 트럼프에
밸런타인데이 책 선물하자”
美서 ‘트럼프 책 읽히기’ 운동
다가오는 밸런타인데이(14일)에 맞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앞으로 책을 보내자는 운동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7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은 작가와 교육자들로 구성된 ‘책 읽는 사람이 곧 지도자(Readers are Leaders)’라는 단체의 주도로 페이스북에서 ‘밸런타인데이에 백악관을 책으로 뒤덮자’라는 운동이 확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참여 방법은 간단하다. 트럼프가 꼭 읽어야 하는 책을 골라 간단한 메시지를 책 속에 적은 다음 백악관으로 보내면 된다. 단 트럼프에게 배달되는 소포 개수를 최대로 늘려 ‘충격’을 주기 위해 한번에 한 권씩만, 꼭 14일에 맞춰 보내 달라고 주최 측은 당부했다.
이 단체는 행사 정보란을 통해 “뉴욕타임스 보도로 트럼프가 책을 잘 읽지 않는다는 슬픈 사실이 드러났다”며 “이번 밸런타인데이에는 백악관 집무실을 온갖 위대한 책들로 가득 채워 더 나은 세상에 대한 희망을 전달하자”고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사실상 시위의 일종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독서습관을 조롱하고 각종 강경정책에 대한 저항 의사를 전달하려는 취지로 해석된다.
지난달 28일 첫 공지 이후 열흘 만에 약 1,300명이 관심을 표명한 가운데, 해당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추천도서를 공유하는 게시글이 이어지고 있다. CNN은 환경문제를 다룬 어린이 동화책 ‘더 로랙스’, 유대계 작가 엘리 위젤의 홀로코스트 회고록인 ‘밤(Night)’, 20세기 초반 미국 노동자들의 열악한 노동환경을 고발한 업튼 싱클레어의 ‘정글’ 등이 트럼프에게 추천됐다고 소개했다. “조지 오웰의 ‘1984’만 수백 권은 받겠다”며 뼈있는 농담을 던지는 이들도 눈길을 끌었다.
시민들이 책을 통해 트럼프에게 정치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운동은 처음이 아니다. 2015년 11월에도 당시 공화당 대선주자였던 트럼프의 일리노이 유세장에서 한 흑인 여성이 로열석에 앉아 인종차별을 소재로 한 클라우디아 랭킨의 시집 ‘시티즌’을 읽는 모습이 화제가 된 바 있다.
강유빈 인턴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