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한테 내 몸 일부를 떼어주는 건 당연한 일이죠”
간 경화를 앓은 아버지에게 간을 기증한 대구 정화여고 3학년 장은소(19ㆍ사진)양.
장 양은 대입수학능력시험을 치르고 지난해 12월 2일 11시간의 수술 끝에 아버지 장성기(49)씨에게 자기 간 60%를 떼어줬다. 군 제대 후 B형 간염으로 간경화증에 시달리고, 황달수치가 올라 급하게 간 이식 수술을 받아야 할 처지인 아버지를 살릴 수 있단 생각에 선뜻 간 기증을 결심했다.
수술을 마친 장 양은 지난해 12월 16일 퇴원 후 현재 건강을 회복해 일상생활 중이고, 12월 29일 퇴원한 아버지도 운동과 치료를 병행하며 건강을 회복 중이다.
장 양은 수능시험을 앞두고 간 기증 적합확인 검사를 2회 받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대입 전형을 맞이해 수시모집 합격 기회는 놓쳤다. 하지만 정시모집에선 모 대학 항공서비스학과에 합격하며 자신의 목표인 항공승무원에 한발 다가갔다.
대구교육청은 9일 졸업식 때 장양에게 교육감 표창을, 정화여고는 장학금을 주기로 했다.
장양은 “1.8㎏ 미숙아에 기형아 가능성까지 있었다는 저를 부모님이 포기하지 않았기에 세상의 빛을 볼 수 있었다”며 “자식 도리를 다하는 게 당연하다”고 했다.
대구=정광진 기자kjche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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