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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 공약으로 뭇매 맞는 문재인 “후보는 접니다” 불편 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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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 공약으로 뭇매 맞는 문재인 “후보는 접니다” 불편 심경

입력
2017.02.08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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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일자리 그렇게 만들어지는 거 아냐”

캠프사령탑 송영길도 “메시지 잘못 나갔다”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전 비상대책위 대표가 8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한반도평화재단 정치경제포럼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전 비상대책위 대표가 8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한반도평화재단 정치경제포럼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력 대선 주자인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의 ‘공공부문 일자리 81만개 창출’ 공약이 당 내부에서조차 뭇매를 맞고 있다.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 대표는 8일 “일자리라는 게 그런 식으로 해결되는 게 아니다”고 문 전 대표를 비판했다. 김 전 대표는 이날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한반도평화재단 정치경제포럼’ 기조연설을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공공부문 일자리를 만든다는 말은 쉽게 할 수 있지만 그 재원을 무엇으로 다 충당할 것이냐”며 “결국 증세를 하지 않고 재원을 충당할 방법이 없다”고 꼬집었다.

그는 기조연설에서도 “적당히 공공부문 일자리를 늘려서는 청년고용 문제를 절대 해결하지 못한다”며 “우리나라 경제상황을 보면 30, 40대 실업이 사실은 더 큰 문제로 막연하게 청년고용만 해결하면 (실업문제 해결을) 할 수 있다고 하는데 안 된다”고 말했다.

문 전 대표의 일자리 공약에 대한 비판은 캠프 내부에서도 제기됐다. 문 전 대표 캠프 총괄본부장으로 임명된 송영길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국가 예산과 세금으로 나눠주는 것을 누가 못하나. 기업이 지속 가능한 일자리를 만드는 정책 속에서 취약한 공공부문 일자리를 보완적으로 해야 한다”며 “메시지가 잘못 나갔다”고 지적했다. 이에 문 전 대표는 “캠프나 선대위에 다양한 생각을 가진 분들이 함께 할 수 있는데, 그러나 후보는 접니다”라며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문 전 대표는 공약 수정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았다.

김회경 기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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