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신사옥을 짓고 해외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제2의 도약을 노린다. 미국 내 생산과 일자리 창출을 강조하는 ‘트럼트 시대’에 신사옥이 사업확장 및 투자확대를 본격화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LG전자는 7일(현지시간) 미국 뉴저지주 잉글우드 클리프에서 북미지역대표 겸 미국법인장인 조주완 전무, 마리오 크랜작 잉글우드 클리프 시장, 록펠러 가문의 환경보호 전문 변호사 래리 록펠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신사옥 기공식을 열었다.
약 11만㎡ 대지에 들어설 LG전자 신사옥 건축연면적은 인근의 현 사옥보다 6배 넓은 6만3,000㎡에 사업비는 약 3억 달러(3,400억원)다. 2019년 말 완공되면 뉴저지주에 분산된 사무실들이 통합되고, LG생활건강과 LG CNS 등 그룹 계열사 임직원들도 입주한다. LG전자는 세금과 일자리 창출 등 신사옥의 지역경제 기여도가 금액으로 연간 2,600만 달러(3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특히 공사 기간엔 2,000개 이상의 건설 관련 일자리가 생긴다.
LG전자는 신사옥을 글로벌 매출의 30%를 차지하는 북미시장의 새로운 컨트롤타워로 만들 계획이다.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이 지난달 초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17)가 열린 미 라스베이거스에서 “미국 공장 문제를 상반기 중 정리하겠다”고 밝힌 만큼 현지 가전공장 설립 검토는 막바지 단계에 다다랐다. 가전공장을 세운다면 신사옥과의 다각적인 연계성을 고려할 가능성이 높다.
LG전자 측은 “미국 신사옥은 2009년부터 추진해 트럼프정부와는 직접적인 연관이 없지만 향후 미국 내 투자 확대의 발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창훈 기자 ch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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