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 대선 주자 유승민 의원이 8일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소를 참배하며 대통합 행보를 이어갔다. 주호영 원내대표 역시 국민의당과의 빅텐트 가능성을 언급하며 외연 확장에 박차를 가했다.
유 의원은 이날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방문해 노 전 대통령의 묘소를 참배했다. 전날 국립현충원을 찾아 이승만·박정희·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데 이은 통합 행보다. 그는 권양숙 여사를 예방한 뒤 기자들과 만나 “노 전 대통령은 지역주의 등 정의롭지 못한 부분에 평생 항거했고, 대통령 되는 과정도 상당히 낮은 지지도에서 출발해서 극적인 과정을 거쳤다”고 높이 평가했다. 노 전 대통령이 승리한 2002년 대선에서 유 의원은 한나라당 여의도연구소장으로서 상대편인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를 도왔다.
유 의원은 이어 새누리당 원내대표 시절인 2015년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노 전 대통령의 양극화 통찰을 높이 평가한다’고 말한 일화도 소개했다. 그는 “양극화 문제에 대해 진작 해법을 냈더라면 오늘 대한민국의 불평등이 어느 정도 해소됐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고 지금은 노 전 대통령의 문제의식에 대해 공감한다”며 진보층 표심에 호소했다.
유 의원은 이후 거제로 이동, 고현시장 상인, 지역 상공인연합회 관계자, 대우조선해양 노조간부와 협력사 대표단을 차례로 만나며 최악의 위기를 겪고 있는 조선업계 현황을 청취하는 등 민생 행보도 했다.
한편 주 원내대표 역시 이날 국민의당과의 빅텐트 가능성을 열어놓겠다고 밝히며 통합 행보에 발을 맞췄다. 주 원내대표는 YTN라디오 인터뷰에 출연해 ‘국민의당과 빅텐트를 만들 가능성이 있냐’는 질문에 “한국 정치가 이렇게 어려움을 겪은 것은 진영 별로 갈라서서 정치를 했기 때문”이라며 “연합, 협치의 측면에서 보면 그런 가능성을 열어두는 게 좋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의당과 빅텐트에 대해 “각 당의 지지기반이 한 쪽은 영남, 한 쪽은 호남이라 지역감정이란 병폐도 없앨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유 의원도 6일 본보 인터뷰에서 ‘국민의당과의 연대도 생각하나’는 질문에 “가능성은 열어두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박진만 기자 bpb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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