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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담 보다 책임감, '국대 베어스'에게 WBC란

입력
2017.02.08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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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장원준, 허경민, 이현승, 오재원/사진=두산

[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국대 베이스(국가대표+두산 베어스)'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를 향한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태극마크를 달게 되는 만큼 모든 힘을 쏟겠다는 각오다.

두산은 오는 3월 열리는 WBC에 8명의 선수가 참가한다. 28명의 엔트리 중 4분의 1이 넘는 인원이다.'국대 베어스'라는 말이 어색하지 않다. 두산은 지난 2015 프리미어 12에도 8명의 선수가 태극마크를 달았다. 이 중 장원준(32), 이현승(34), 양의지(30), 김재호(32), 오재원(32), 허경민(27), 민병헌(30) 등은 이번 WBC까지 나선다. 팀에 뛰어난 선수가 많다는 자부심이 될 수 있지만, 두 차례의 국제 대회를 연달아 참가하면서 체력적인 부담을 지울 수 없게 됐다.

더욱이 WBC는 정규시즌을 약 한 달 앞두고 개최된다. 참가 선수들은 그만큼 컨디션을 일찍 끌어 올려야 한다. 자칫 컨디션 조절에 실패하다간 정규시즌에 들어가 'WBC 후유증'을 겪기도 한다. 장원준은 "솔직히 부담은 있다. 체력은 요령껏 시즌 끝까지 유지할 수 있는 게 아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태극마크'를 달게 된 만큼 책임감이 뒤따른다. 그는 "국가를 대표해서 출전하는 만큼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 WBC에서 모든 걸 쏟아 붓겠다. 시즌 때 체력적으로 위기가 온다면 이겨내는 방법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며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오재원은 지난 프리미어12 대회 이후 지난 시즌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프리미어12를 다녀오고 다음날 입대했다. 너무나 당연한 시간이었지만 시즌 준비를 완벽히 할 수 없었다"며 "그래서 하루하루 힘에 겨웠고, 마음대로 야구가 풀리지 않았다"며 지난 시즌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올해 역시 국제대회에 나서게 됐지만 같은 실수는 반복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하고 있다. 그는 "겨우내 운동을 착실하게 해왔다. 시즌을 치르면서 이 부분을 발전, 유지하겠다. 후회를 남기지 않겠다"고 말했다.

장원준을 비롯해 민병헌, 허경민, 양의지, 김재호 등은 지난달 19일 호주로 떠나 일찌감치 훈련을 시작했다. 1월31일 시작된 팀의 스프링캠프보다 열흘 넘게 앞당긴 일정이다. WBC와 새 시즌을 위해 철저한 준비를 하겠다는 뜻이다. 장원준은 "좋은 기후에서 열심히 땀 흘리고 순조롭게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땀을 흘린 만큼 결과까지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허경민은 "국가대표라는 이름과 명예에 큰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그만큼 영광으로 생각한다. 잘해야 한다는 부담도 동시에 안고 있지만, 그 부담감을 이겨내고 후회 없는 경기를 한다면 많은 관심을 보내주시는 불들께 보답할 수 이을 것 같다. 또 내 야구인생에도 큰 의미와 자산이 될 수 있을 것 같다"며 눈을 빛냈다. 이현승은 "태극마크를 가슴에 품은 순간부터 자부심과 책임감을 가지고 매 경기 최선을 다해 임하고 있다. 부족하지만 조금의 힘이라도 항상 보태고 싶은 마음과 각오로 경기에 나서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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