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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끝 기사회생' 삼성화재, 우리카드 꺾고 PS 실낱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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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끝 기사회생' 삼성화재, 우리카드 꺾고 PS 실낱희망

입력
2017.02.07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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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화재 선수들/사진=한국배구연맹

[한국스포츠경제 정재호] 프로배구 출범 이후 단 한 번도 포스트시즌(PS) 잔치에 빠진 적이 없는 전통의 명가 삼성화재가 벼랑 끝에서 한 고비를 넘겼다. 돌풍의 우리카드와 대접전을 벌인 끝에 귀중한 승점 2를 챙겼다.

삼성화재는 7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NH농협 V리그 남자부 5라운드 우리카드와 홈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2(20-25 25-21 25-19 23-25 23-21)로 신승했다.

이로써 삼성화재는 최근 2연패를 끊고 실낱 같은 PS 진출 가능성을 살렸다. 이날 5세트 승리로 승점 2를 추가한 삼성화재는 승점 42(13승 15패)가 되며 4위 한국전력(17승 10패ㆍ승점 45)과 간격을 좁혔다.

V리그 출범 이후 12시즌 연속으로 한 번도 PS를 놓친 적이 없는 삼성화재로서는 3위와 승점 차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V리그는 3위까지 PS에 진출하고 4위는 3위와 '승점 3' 이내일 때 준플레이오프의 기회를 가지게 된다. 따라서 3위 우리카드와 맞대결이 더욱 의미가 컸다. 이날 승리로 승점 1 추가에 그친 우리카드(15승 13패ㆍ승점 49)와 격차도 줄이며 불씨를 살렸다. 우리카드는 외국인 공격수 크리스티안 파다르(22ㆍ헝가리)가 양 팀 최다인 44득점으로 분전했으나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이날 삼성화재의 출발은 불안했다. 우리카드는 물오른 파다르의 맹공과 중앙 속공을 적극 활용하며 1세트를 가져갔다. 2세트 초반도 분위기는 우리카드였으나 이를 뒤집는 임도헌(45ㆍ삼성화재) 감독의 용병술이 발휘됐다.

리그 최고 세터 중 하나로 꼽히는 베테랑 유광우(32)를 빼고 3년차 이민욱(22)을 투입하면서 반전을 계기를 마련했다. 이민욱이 볼 배급을 맡자 삼성화재 공격진이 위력을 되찾았고 중앙에서 김규민(27)의 블로킹(5개)까지 힘을 받으며 2,3세트를 내리 따냈다.

삼성화재는 파다르를 앞세운 우리카드의 반격에 4세트를 내주고 5세트 역시 피 말리는 듀스 상황이 이어졌으나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안방에서 귀중한 승리에 마침표를 찍었다. 삼성화재는 21-21에서 타이스 덜 호스트(26ㆍ네덜란드)가 오픈 공격을 성공했고 류윤식(28)이 파다르의 오픈 공격을 블로킹하며 혈전을 마무리했다.

삼성화재는 타이스가 36점, 박철우(32)가 27점을 보탰지만 승리의 숨은 공신은 단연 이민욱이었다.

경기 뒤 이민욱은 "최근 팀이 어려운 상황인데 열심히 하면서 분위기를 살리려고 한 것이 잘 된 것 같다"며 "앞으로도 열심히 하겠다. 유광우 형이 나보다 더 좋은 세터가 맞다. 내 역할은 들어가서 분위기 바꾸는 것이다. 박철우 형이 자신 있게 올리라고 믿음을 많이 준다. 5세트는 이긴다는 생각만 했다. 3년차 세터로서 임도헌 감독님이 코치일 때부터 많이 가르쳐줬다"고 말했다.

정재호 기자 kemp@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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