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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소굴’ 천안 아산 농가, 피해 보상 마무리 지연 발 동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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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소굴’ 천안 아산 농가, 피해 보상 마무리 지연 발 동동

입력
2017.02.07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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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천안과 아산 일대 조류인플루엔자(AI) 피해 농민 가운데 상당수가 가금류 등 살처분 보상금을 제 때 받지 못하자 생계 대책을 호소하고 있다.

7일 천안시에 따르면 AI 발생지 및 주변 75농가에서 475만 마리의 닭과 오리를 살처분, 농가 피해액이 모두 36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시는 최종 확정 피해액이 추정액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천안은 앞서 2104년에도 AI 발생으로 가금류 등 160만 마리를 살처분, 보상금 지급액이 151억 원에 달했다.

시는 피해 보상금으로 국비 210억 원을 확보, 우선 3차에 걸쳐 108억4,000만 원을 가지급했다. 시는 이번 주말까지 4차 보상금 16억원을 추가 지급할 계획이다. 이어 나머지 보상금 예산 80억여 원도 피해액 최종 산정 결과에 따라 단계적으로 지급키로 했다. 또 이번 주 도비 26억 원을 확보하면 같은 금액의 시비를 보태 늦어도 다음달까지 추가 보상에 나설 방침이다. 이렇게 해도 피해 추정액 대비 보상금 지급 예산은 98억원 가량 모자란 상황이다.

시는 농림수산부와 함께 최종 피해액 산정 절차를 서둘러 마무리, 나머지 국비를 조기에 지원받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피해액 산정 과정에서 농민과 이견 등으로 단기간 내 조율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보니 부족한 국비 확보도 시일이 필요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피해 농가는 국비 확보가 늦어질수록 보상금 지급도 지연이 불가피하자 생계 걱정에 휩싸인 채 발만 구르고 있다.

천안의 농장주 이모(58)씨는 “AI로 키우던 닭을 모두 살처분하면서 소득이 끊겨 형편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남은 보상금 지급마저 시기가 늦어질 수 있다는 소식이 겹쳐 속상하다”며 “방역부터 보상까지 농가를 위한 세심한 대책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천안시 관계자는 “살처분 보상금의 80%가 국비이기 때문에 정부 예산 수급에 따라 최종마무리 시점이 결정된다”며 “농민들의 사정을 감안해 최대한 보상을 서두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사정은 아산시도 마찬가지다.

아산시는 AI 발생농가 12곳과 인근농가 11곳 등 모두 33개 농가에서 135만 마리를 살처분해 99억 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보상에 나선 아산시는 국비 69억7,500만 원과 도ㆍ시비 17억4,380만 원 등 모두 87억1,880만 원을 농가에 가지급했다. 그러나 12억 원 가량 부족해 국비 지원이 시급한 실정이다.

이준호 기자 junh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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