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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앱 깔면 환율우대, 또 깔란다" 은행권 앱의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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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앱 깔면 환율우대, 또 깔란다" 은행권 앱의 딜레마

입력
2017.02.07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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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경제 김서연] #. 직장인 이유미(28)씨는 은행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앱)에서 환전을 하면 90%까지 환전수수료를 할인해 준다는 말을 듣고 A은행의 모바일뱅킹앱을 설치했다. 이 씨는 원래 기존 주거래은행이 있다. 타행보다 우대 이율 혜택을 볼 수 있어서다. 환전시 환율 우대해준다는 얘기에 A은행을 선택한 것. A은행의 메신저앱을 별도로 설치해야 90%까지 환율우대를 해주고 설치하지 않으면 우대율은 타행과 마찬가지로 70%에 그쳤다. 이씨는 "앱을 또 설치해야한다고 해서 귀찮지만 어쩔 수 없었다"며 "우대금리만 받고 메신저앱은 지웠다"고 말했다.

은행들이 '앱 다이어트'에 돌입했다. 이씨처럼 은행들이 내놓은 수많은 앱에 금융소비자들이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저마다 출시한 앱이 많게는 20개 이상이고 기능이 세분화돼 있어 불편하다는 지적이다.

시중은행들이 앱 다이어트에 돌입했다. 수많은 은행 관련 앱들로 인해 소비자들의 피로도가 높이 깨문이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은행들도 나름 할 말이 있다. 하나의 앱에 모든 기능을 넣기에는 몇몇 기능만 필요한 고객들도 있어 비효율적이고, 앱도 불필요하게 커진다는 입장이다. 앱 설치 후 스마트폰 메모리와 전력 손실이 많을 수 밖에 없다.

7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국민·우리·KEB하나·농협·기업은행 등 6개 은행의 앱은 모두 108종에 달했다. 농협은행(25종), 신한은행(24종), 기업은행(18종), 국민은행(15종), 우리은행(14종), KEB하나은행(12종) 순이다.

▲ 6대 은행 어플리케이션(앱) 수. 그래픽=이석인기자 silee@sporbiz.co.kr 앱의 종류도 많아지고, 출시 주기도 짧아지다보니, 은행권 앱 별로도 다운로드 수가 천차만별이다. 한 은행에서 출시한 앱들 중에서도 다운로드 수가 500만건을 넘는 앱이 있는 반면, 1만건을 겨우 넘는 앱도 있다. 이에 따라 은행들은 부가서비스 위주 앱으로 앱 조정을 진행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디지털전략본부'에서 금융서비스 앱 관련 업무를 총괄하기로 했다. 각 부서에서 필요한 앱을 출시할 경우, 기존에 있던 앱과 함께 쓸 수 있는 부분을 검토하고 추가하겠다는 방침이다. 신한은행은 또 반기별로 모니터링을 실시해 앱 활성화 및 통폐합 여부도 검토한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반기별 모니터링으로 기존처럼 출시하는 현상은 없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은행과 국민은행, 우리은행은 연내 이용률이 저조하고 효율성이 떨어지는 앱에 대해 축소·조정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기존 앱에 흡수시키거나 앱 사이 연계성을 강화해 앱을 없애더라도 기능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기업은행의 경우 지난해 앱 '흔들어적금' '흔들어예금'을 i-ONE뱅크로 통합했다. 앱통장만들기, ONE터치, IBK푸딩, IBK푸딩CEO, 등하원 알리미, IBK팝콘서비스, 아름다운은퇴 등 7종의 앱을 없앴다.

농협은행과 KEB하나은행은 "현재 앱 조정 계획을 갖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은행들은 "무작정 앱의 통폐합이 능사는 아니다"고 말한다. 은행을 대표하는 한 앱에 모든 기능을 집어넣는다면 은행과 금융소비자 모두에게 불편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모바일 자산관리 서비스인 '엠폴리오(M Folio)'나 법무관련 종사자를 위한 국민주택채권 앱인 '스마트 국민주택채권'과 같이 전용 앱으로 나올 수밖에 없는 것들이 있다"며 "S뱅크에 모든 기능을 다 넣어버리면 일일이 찾아들어가야하는 번거로움도 있고 앱도 무거워진다"고 설명했다.

우리은행 관계자 역시 "향후에 점차 줄여가겠지만 앱을 이용하는 사람이 일부라도 있으면 쉽게 줄일 수는 없다"며 "기능을 다 쓰지 않는 고객에게는 부담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통폐합이 어렵다는 목소리도 있다.

KEB하나은행 관계자는 "메인 앱 이외에 부가서비스를 제공하는 앱들을 통합운영하는 것이 숙제이긴 하지만 앱의 통폐합이 즉각적으로 이루어지기는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농협은행 관계자도 "출시된 앱들이 하나의 부서에서 관리하는 것이 아니라 스마트금융부, 핀테크사업부 등 각 부서별로 업무에 따라 각각 운영되는 것이기 때문에 모두 필요한 앱"이라며 "인터넷, 스마트뱅킹 업무가 점차 세분화됨에 따라 앱도 늘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은행별로 앱이 지나치게 많다는 지적에 대해 은행권 관계자는 "한 기능만을 따로 빼서 앱을 출시하는 것도 은행 입장에서는 전문성을 보여줄 수 있으나, 무작정 출시하는 것 대신 각 은행별 뱅킹앱을 제외한 통합 멤버십 서비스 앱에 집중해 거기에 기능들을 더하는 것도 좋은 전략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서연 기자 brainysy@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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