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회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한국 선수단이 극우 성향의 책이 배치돼 논란이 된 호텔을 숙소로 쓰지 않게 됐다.
대한체육회는 7일 “삿포로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가 6일 저녁 공식서한을 통해 한국 선수단의 숙소를 아파(APA)호텔에서 프린스 호텔로 변경했다”고 밝혔다.
아파 호텔은 최고경영자인 모토야 도시오가 위안부 강제 동원과 난징 대학살 등을 부정하는 내용을 담아 집필한 책자를 비치해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헌장에 어긋난다는 지적을 받았다. OCA 헌장 제36조 부칙에는 “어떠한 정치적, 종교적, 인종적 선전도 OCA 대회 장소에서 허용되지 않는다”고 돼 있다.
체육회는 이런 점을 강조하며 지난달 선수단 공식 숙소에서 관련 책자를 치워달라고 요구해 삿포로 조직위가 수용했다.
그러나 체육회는 지난달 31일 “우리 선수단이 경기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며 다시 삿포로 조직위 및 일본올림픽위원회(JOC)에 숙소 변경을 요청했다.
중국도 OCA를 통해 숙소 변경을 요청해 아파 호텔이 아닌 다른 곳에 선수단이 머물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 빙상, 스키, 아이스하키, 바이애슬론, 컬링 등 5개 종목에 선수 142명과 임원 78명 등 총 220명의 선수단을 파견한다.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은 오는 19일에 개막해 26일까지 펼쳐진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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