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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마크가 슬슬 그리워진다”는 이용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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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마크가 슬슬 그리워진다”는 이용대

입력
2017.02.07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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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대(왼쪽)가 7일 서울 스탠포드호텔에서 열린 요넥스 입단식에서 하태권 요넥스 감독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요넥스 제공
이용대(왼쪽)가 7일 서울 스탠포드호텔에서 열린 요넥스 입단식에서 하태권 요넥스 감독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요넥스 제공

지난해 국가대표에서 은퇴한 남자 배드민턴의 간판 이용대(29)가 10년 만에 소속팀을 옮겨 제2의 배드민턴 인생을 시작한다.

이용대는 7일 서울 스탠포드호텔에서 일본의 스포츠용품 제조업체인 요넥스와 입단 계약을 체결한 자리에서 “새로운 팀에 와서 새로운 도전, 새로운 시작을 하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2007년 삼성전기 입단 후 전성기를 누린 이용대는 최근 계약이 만료된 시점에서 국내 여러 팀들과 경쟁을 벌인 요넥스가 거액을 제시해 마음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계약 내용을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이용대는 삼성전기에서 최근 3년 동안 10억원을 받았는데, 요넥스에서는 5년 이상의 장기 계약에 연간 10억원에 이르는 파격적 대우로 알려졌다. 요넥스는 이용대를 영입, 팀의 가치를 더욱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동남아 지역에서 큰 홍보 효과를 누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요넥스 측은 “이용대의 기량과 인지도를 높게 평가했고, 함께 배드민턴 활성화와 저변 확대를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하태권(42) 감독이 요넥스를 이끌고 있는 것도 이용대의 마음을 움직였다. 이용대가 혼합복식 금메달을 따며 스타덤에 올랐던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당시 코치가 하 감독이었다. 이용대는 “감독님과 다시 만나 조금 더 선수생활을 오래 하게 되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 감독은 “이용대는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고, 겸손하기도 하다”라며 “벌써 팀에 200% 활력소 역할을 해주고 있다”고 기대했다.

지난해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이후 대표팀에서 은퇴한 이용대는 “이제 슬슬 태릉선수촌 생활이 그리워지기 시작하지만 새벽 운동을 안 하는 건 너무 좋다”며 시원 섭섭함을 전했다. 때문에 국가대표 복귀 가능성에 대해서도 긍정과 부정의 감정을 모두 드러냈다. 이용대는 “리우올림픽이 마지막 올림픽이라는 각오로 임했다. 나도 어렸을 때 선배들이 기회를 주셔서 올림픽 금메달을 땄던 만큼, 나 역시 후배들에게 기회를 줘야 한다”면서도“대표팀에서 다시 불러주시면 들어갈 준비는 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음 올림픽은 생각해보지 않았지만,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이뤄지지 않을까”라며 복귀 가능성을 열어 놓았다.

그는 국가대표 은퇴 후 작년 말부터 올해 초에 중국과 인도 등 다양한 리그에서 새로운 경험을 쌓았다. 이용대는 “선수로서 부러울 정도로 체육관 시설이나 마케팅, TV 광고 등이 너무나 잘 돼 있었다. 또 많은 팬이 체육관에 찾아와주셔서 경기에 뛰고 싶은 마음이 크다. 더 오래 운동하고 싶다는 마음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용대는 “우리나라에도 그런 문화가 생겨서 많은 분이 배드민턴을 좋아해 주시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앞으로도 기회가 되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해외 리그에 참가하겠지만, 국내 리그 참가를 최우선으로 하겠다고 강조했다. 대한배드민턴협회는 올해부터 ‘코리안리그’라는 배드민턴 리그를 운영할 계획이다. 국내 리그는 봄ㆍ여름ㆍ가을철 종별 배드민턴대회 등 기존 실업 대회뿐 아니라 대한배드민턴협회가 올해 새롭게 추진하는 코리안리그 대회를 포함한다. 협회는 올해 5월, 7월, 8월, 11월 세계배드민턴연맹(BWF) 대회가 없는 기간에 총 4차에 걸쳐 코리안리그를 열기로 했다. 12월에는 파이널 대회를 연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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