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 “대권 놀음 빠져 정신 못 차린다”
국민의당 “애매 처신 계속되면 황교만 된다”
차기 대선 출마 여부를 놓고 모호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는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에 대해 범보수ㆍ범진보 진영 야당들이 협공에 나섰다.
이종구 바른정당 정책위의장은 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청년 실업률이 거의 10%를 돌파하는 최악의 상황을 맞을 가능성이 아주 커졌는데도 황 권한대행은 새누리당과 언론이 조장하는 대권 놀음에 빠져 정신을 못 차리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그러면서 이 의장은 “예컨대 한일 관계와 트럼프 보호무역주의에 따른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가능성,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등 현안에 대해 좀 더 적극적으로 국민들을 설득하고 다가가야 하는데 권한대행으로서 제대로 일을 못하고 있다”고 거듭 비판했다.
주승용 국민의당 원내대표도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황 권한대행의 애매한 처신이 계속된다면 국민들이 ‘황교만’이라는 별명을 지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황 권한대행이 자신의 역할과 진로에 대해 매우 교만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대선 출마 의지가 없다면 부화뇌동하지 말고 여론조사에서 빼달라고 언론사에 요청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대통령 코스프레를 즐기면서 국회와 국민이 요구하는 대정부 질의에 출석하지 않는다면 국민들이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달 28일 만료되는 ‘최순실 게이트’ 특별검사 수사 기간 연장도 촉구했다. 주 원내대표는 “특검 수사 기간 연장도 황 권한대행이 결정해야 할 사항”이라며 “지난 청와대 압수수색 거부를 두고 황 권한대행이 직접 청와대 문을 열었어야 했다는 비난 여론이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특검 수사 기간 연장 외에도 특검이 신속하고 철저한 수사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권경성 기자 ficcion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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