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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도 기쁘다" 넥센 김태완의 설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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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도 기쁘다" 넥센 김태완의 설렘

입력
2017.02.07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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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넥센 김태완/사진=김주희기자

[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1군에 가는 게 가장 큰 목표죠."

김태완(33·넥센)의 바람은 다소 소박하다. 그는 한때 1군에서 2년 연속 20홈런 이상을 때려내며 차세대 거포로 주목 받은 프로 12년차 타자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1군에서 설 자리를 찾지 못하고 지난해 한화에서 방출되는 아픔까지 겪었다. 작년 12월 넥센 유니폼을 입고 다시 출발선에 선 김태완은 "신인의 마음으로 돌아갔다"며 웃었다.

넥센은 지난달 말 미국 애리조나로 1차 스프링캠프를 떠났다. 하지만 김태완은 이 명단에 포함되지 못했다. 아쉬울 법도 한데 최근 넥센 2군 구장인 화성에서 만난 김태완은 밝은 표정이었다. 김태완은 "팀 분위기도 좋고, 나에게 잘 맞는 것 같다. 팀에서 내 스타일을 많이 존중해 주면서 내 야구를 할 수 있게 도와주셔서 즐겁게 훈련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때 한화의 중심타자로 활약했다. 하지만 군 제대 후 2013년부터 긴 슬럼프에 빠졌다. 배트 끝이 투수 쪽으로 향하는 특유의 타격 자세에 대해 코칭스태프는 수정을 원했다. 하지만 몸에 맞지 않은 옷을 입은 것처럼 좀처럼 새로운 타격폼에 적응하지 못했다. 김태완은 "최근 몇 년 동안 노력을 많이 했지만 타격폼 변화에 내가 스스로 납득하지 못한 부분이 많았다. 잠실에서 5타수 5안타를 쳐도 전혀 감이 오지 않은 느낌이었다"고 떠올렸다. 김성근 한화 감독이 부임한 이후에는 2015년 22경기, 2016년 24경기 출장에 그칠 만큼 기회도 받지 못했다. 그는 "그동안 경기를 거의 못 뛰었다. 야구선수인데 야구를 하지 않는 느낌이었다"며 한숨을 삼켰다.

이제는 넥센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아 나선다. 잠재력 있는 유망주들과 치열한 경쟁이 예정돼 있지만 걱정보다 설렘이 앞선다. 그는 "예전보다 더 집중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시즌을 준비하고 있는 것 같다. 야구에 대해서도 연구도 더 많이 하게 된다"며 "최근에는 전력 외 선수였기 때문에 경쟁을 한다는 것도 기쁘다. 실전에서 내 실력을 보여준다면 기회를 잡을 수 있지 않을까. 선의의 경쟁을 해 올라갈 수 있도록 하고 싶다"며 의지를 내비쳤다.

그 어느 때보다 준비도 착실히 하고 있다. 지난 달에는 대만에서 약 보름간 개인 훈련을 진행하면서 몸을 만들었다. 그는 "지금 몸 상태는 80~90%까지 올라온 것 같다"며 "컨디션도 좋은 상태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장정석 넥센 감독은 김태완의 몸 상태에 따라 그를 일본 오키나와 2차 캠프로 불러들일 계획이다.

김태완은 "삼진을 당하더라도 두려움 없이 내 스윙을 하고 싶다. 타석에서 더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싶다"며 "일단은 1군에 가는 게 가장 큰 목표다. 신인의 마음으로 하겠다"며 눈을 빛냈다.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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