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만원짜리 지폐를 시중에 유통한 일당이 편의점 직원의 눈썰미로 덜미가 잡혔다.
지난달 29일 오전 6시 40분쯤 부산 사하구의 한 편의점에서 이모(28)씨가 담배 1갑을 사고 5만원짜리 지폐를 건넸다. 편의점 직원 손모(47)씨는 거스름돈까지 건넸지만 조악한 지폐상태에 이씨를 다시 불러 세웠다. 그런데 손씨가 “돈이 진짜가 아닌 것 같다”고 추궁하자 이씨가 편의점 밖으로 뛰쳐나갔다. 손씨는 곧바로 편의점을 뒤따라 나가 이씨를 붙잡았고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 조사결과 이씨는 최근 김모(23)씨로부터 위조지폐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가 이씨 등 2명에게 접근해 위폐를 거스름돈으로 바꿔 사용하자고 제안한 것. 이들은 편의점, 동네슈퍼, 택시 등을 통해 5만원권 위폐 9장을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부산 중부경찰서는 위조통화행사와 사기 혐의로 김씨를 구속하고 이씨 등 공범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위조지폐범 검거에 도움을 준 손씨에게 감사장을 수여하는 한편 김씨에게 위폐를 건넨 공범을 뒤쫓고 있다.
부산=정치섭 기자 s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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