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가 최근 조류인플루엔자(AI) 여파로 산지 가격이 급락하고 있는 토종닭 농가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시민들에게 소비촉진을 호소하고 나섰다.
대전시가 파악한 바에 따르면 계란 가격과 육계 가격은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지만 토종닭은 지난해 10월 말 ㎏당 3,800원에서 지난달 말 2,200원으로 3개월만에 42%나 떨어졌다.
대전시는 AI방역을 위한 이동제한으로 산닭 유통이 금지되어 있는데다 계절적 영향으로 토종닭 수요가 급격하게 줄어든 것이 가격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전국적인 이동금지가 해제되고 외식 산업이 활기를 찾을 때까지는 토종닭 농가의 어려움이 지속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에 따라 대전시는 농가의 어려움을 돕기 위해 지난달 관내에서 생산된 토종닭을 사용하여 시청 구내식당에서 권선택 시장과 직원들이 시식회를 가졌고 각 구청에서도 시식회를 가졌다.
그러나 일회성 시식 행사는 어려움에 처한 축산농가에 단기적 이익을 줄 수는 있지만 실질적인 도움이 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판단에서 공공기관 등 대량소비처 등을 중심으로 ‘토종닭 메뉴’ 운동에 나서기로 했다.
시는 관내에서 집단 급식소를 운영하는 모든 공공기관과 공기업 등을 대상으로 당분간 메뉴에 토종닭을 적극 활용해 줄 것을 부탁했다.
대전시 관계자는 “어려움에 처한 농가들을 돕기 위해서는 모든 시민들의 동참이 필요하다”며 “닭고기 반찬을 토종닭으로 만들고, 외식도 토종닭 백숙이나 닭복음탕을 먹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허택회 기자 thhe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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