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떠난 주인을 잊지 못하고 주인의 무덤에 매일 찾아가는 견공이 있다. 동물전문매체 도도는 주인에 대한 사랑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개 ‘세서’의 사연을 소개했다.
지난달 중순 터키 부르사에 살던 메흐멧 일한 씨는 79세의 나이로 병원에서 사망했다. 일한 씨는 그의 마지막 2년을 반려견 세서와 함께 보냈는데, 둘의 관계는 가족들이 모두 인정할 정도로 매우 끈끈했다. 일한 씨가 건강이 악화 돼 병원에 입원하자 세서는 음식을 거부할 정도였다.
장례식을 치르기 위해 일한 씨의 시신이 집에 도착한 날 세서는 관 옆을 떠나지 않았다. 지역의 한 사원으로 관을 옮기는 장례식 행렬에도 함께한 세서는 관 옆에 앉아 고개를 푹 숙인 채 애도하는듯한 모습도 보였다. 세서는 주인이 땅에 묻히는 모습까지 지켜봤다. 주인의 아들 알리 일한 씨는 “세서의 숙연한 모습에 장례의식을 치르는 동안 누구도 세서를 쫓아내거나 건드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장례식이 끝난 후 세서는 알리 일한 씨가 키우게 됐다. 그러나 주인을 향한 세서의 사랑과 그리움은 끝나지 않았다. 장례식 후에도 세서는 매일 주인의 무덤에 찾아가고 있는 것이다. 알리 일한 씨는 “세서가 아침에 일어나서 제일 먼저 하는 일은 아버지의 무덤에 방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세서가 앞으로 계속 무덤을 찾아갈 지는 알 수 없다. 어쩌면 사랑하는 이를 잃은 상실감은 치유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알리 일한 씨는 어떤 경우든 세서를 잘 돌보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세서는 언제나 고귀한 존재였다”며 “앞으로도 나와 함께 할 것이다”고 말했다.
한송아 동그람이 에디터 badook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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