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가 설기현 성균관대 감독(38)을 국가대표 코치로 전격 선임했다.
계약 기간은 오는 3월 1일부터 내년 러시아 월드컵 본선 종료까지다.
이로써 울리 슈틸리케 국가대표팀 감독을 보좌할 코치진은 아르무아 코치, 설기현 코치, 차상광 골키퍼 코치 그리고 차두리 전력분석관으로 꾸려졌다.
축구협회는 당초 작년 11월 신태용 대표팀 코치를 U-20 청소년대표팀 감독으로 임명하며 대체 코치로 외국인 지도자를 선임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그러나 사정이 여의치 않자 국내 지도자로 방향을 선회했고 결국 설 감독을 코치로 선임하게 됐다.
이용수 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은 “그 동안 유럽 출신의 지도자 여러 명과 접촉했으나 조건이 맞지 않은데다 더 이상 시간을 끌 수는 없어 불가피하게 국내 지도자 중에서 선택했다. 유럽에서 오랫동안 선수 생활을 하면서 외국인 감독의 지도 방식을 잘 이해하고 있고 선진 축구 지식과 풍부한 경험을 갖고 있는 설기현 코치가 슈틸리케 감독을 전술적으로 잘 보좌하리라 믿는다. 젊은 나이인 만큼 선수들에게는 코치이자 맏형과 같은 존재로서 팀의 결속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설 코치는 청소년대표와 올림픽대표를 거쳐 2000년부터 10년간 국가대표 공격수로 활약했다.
2002년 한일월드컵과 2006년 독일월드컵에도 출전했다. 2000년 광운대 재학 당시 축구협회의 ‘우수선수 유럽진출 프로젝트’ 1호로 벨기에의 안트워프에 입단한 이후 안더레흐트(벨기에), 울버햄턴ㆍ레딩ㆍ풀럼(이상 잉글랜드), 알 힐랄(사우디아라비아)에서 활약했다. 2010년 K리그로 돌아와서는 4년 동안 포항, 울산, 인천에서 뛰었다. 2015년 성균관대 감독으로 부임한 첫 해에 팀을 U리그 왕중왕전 결승으로 이끄는 등 대학축구에 새 바람을 일으키기도 했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