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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뉴스] ‘더 킹’ vs ‘공조’ 본격비교

입력
2017.02.04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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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8일 함께 개봉한 한국영화 ‘더 킹’과 ‘공조’가 엎치락뒤치락 박스오피스 1, 2위를 오가며 흥행 행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더 킹’은 조인성과 정우성, ‘공조’는 현빈과 유해진 을 주연으로 내세웠습니다. 인기 남자 배우들의 활약이 돋보인다는 점이 닮았습니다. 하지만 두 영화는 장르부터 다릅니다. 현 시국과 맞아떨어지는 범죄 드라마 ‘더 킹’과 유쾌한 액션 영화 ‘공조’는 서로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죠. 올 초 극장가를 뜨겁게 달군 두 영화를 전격 비교해보았습니다.

글ㆍ기획=최유경 인턴기자 (이화여대 언론정보학과 3)

디자인=김경진 기자

<영화를 사랑하는 모든 이들을 위한 작은 공화국>https://www.facebook.com/movielikekorea

지난달 18일, 나란히 개봉한 두 한국영화 ‘더 킹’과 ‘공조’가 인기몰이 중입니다. 어떤 영화부터 봐야 할 지 고민된다고요? 닮은 듯 다른 두 영화를 비교분석 해봤습니다.

1. 배경

<더 킹> 검사 세계

무소불위의 권력을 쥔 대한민국 검사들의 맨 얼굴을 파헤친다. 198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격동의 현대사는 덤이다. “뭐야, 검사 다 이래?” 99%의 검사들은 평범하게 산단다. 여기, 이들은 바로 그 1% 검사다.

<공조> 형사 세계

북한형사 림철령(현빈)과 남한형사 강진태(유해진)의 유쾌한 공조수사가 펼쳐진다. 살벌한 북한형사와 허당미 넘치는 남한형사가 보여주는 확연한 온도 차가 재미있다.

2. 관람 포인트

<더 킹> 풍자해학

부조리한 사회와 대놓고 ‘맞짱’ 뜨는 시국 풍자물이다. 역대 대통령들의 실명과 과거 영상을 쿨하게 사용하는 대범한 면모도 보인다. ‘그분’의 깜짝 출연에도 놀라지 마시길.

<공조> 코믹액션

쏜다. 달린다. 뛰어 넘는다. 급기야 난다. 더할 나위 없는 화려한 액션으로 눈이 호강한다. 웃음은 유해진에게 맡겨두고 편하게 즐기시라.

3. 여심저격 주인공

<더 킹> 조인성

영화는 유독 풀샷이 아름다운 조인성의 일대기이다. 교련복도, 수트도, 샤워 가운도 멋들어지게 소화해내는 그의 최대 매력은 “양아치 같은 눈빛”이란다.

<공조> 현빈

무뚝뚝하지만 내 사람에겐 따뜻한 싸움 마스터의 기행열전에 가깝다. 17대 1로 싸우는 건 물론 물에 젖은 휴지로 사람을 때려눕히는 이 잘생긴 형사에게 반하는 건 시간 문제다.

4. 매력적인 악역

<더 킹> 정우성

본인이 곧 대한민국의 역사라는 이 절대권력의 검사는 누군가를 연상케 한다. 영화의 리얼리티를 떨어뜨리는 외모지만, “대중이! 대중이!”를 외치는 그의 모습은 일견 친근하다.

<공조> 김주혁

미워하기엔 지나치게 섹시한 북한 범죄조직의 리더이다. 눈빛만으로도 범접할 수 없는 카리스마를 내뿜는 그에게서 ‘구탱이 형’은 더 이상 찾아볼 수 없다.

5. 코믹연기꾼

<더 킹> 배성우

믿고 보는 배우답게 완급조절에 능하다. 전형적인 ‘오른팔’ 역할임에도 첫눈에 매력적이다. 놀랍게도 “딸아, 내가 미안하다아아!”는 그의 애드리브란다.

<공조> 유해진

웃음이 있는 곳엔 유해진이 있다. 내공이 탄탄한 생활연기는 높은 타율로 관객들을 웃게 한다. 멋은 없어도 인간미는 넘치는 유해진은 현빈과의 브로맨스를 책임진다.

6. 씬스틸러

<더 킹> 김소진

“그 여자 검사 누구야?” 낯선 얼굴이지만 뇌리에 콕 박힐 만큼 존재감이 대단하다. 능글능글한 그녀의 술수에 권력자들도 맥을 못 춘다. 사투리마저 매력적인 그는 마지막까지 정의의 편에 선다.

<공조> 윤아

짝사랑에 빠진 처제는 보는 이가 다 부끄러워질 만큼 주책 맞지만, 윤아이기에 한없이 사랑스럽다. 현실 윤아와 가장 닮아있다는 왈가닥 캐릭터로 유해진과 함께 큰 웃음을 준다.

7. MVP

<더 킹> 류준열

대선배 정우성과 조인성 사이에 껴서 압사당할 거라 생각했던 류준열이다. 그런데 이게 웬걸! 영화 속 류준열은 누구보다 빛난다. 사투리는 어색해도, 씩 웃어주고 떠나는 최두일이의 뒷모습은 심히 멋있었다. 고향친구의 의리는 언제나 옳다.

<공조> 현빈

건물 사이를 날아다니고 달리는 차에 매달려 총을 쏘는 현빈은 단연 돋보인다. 강도 높은 액션 연기를 위해 시스테마 무술을 연마했다는 그는 그동안 왜 액션 연기를 안 했나 싶을 정도로 빼어나다.

8. 추천대상

<더 킹>

추천 – 친구와 함께 즐기고 싶다면. 현 시국에 신물이 났다면. 이쯤에서 한국 현대사를 훑어보고 싶다면. 조인성X정우성 조합이 궁금하다면.

비추천 – ‘박사모’라면. 우병우, 김기춘, 진경준 과의 검사들이라면.

<공조>

추천 – 가족과 함께 즐기고 싶다면. 따뜻한 감동을 느끼고 싶다면.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오락 영화를 찾는다면. 머리를 비우고 크게 웃고 싶다면.

비추천 – 북한말 알레르기가 있다면. 무겁고 진지한 형사물을 기대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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