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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광주은행 본점 유리창도 5.18 당시 ‘총탄 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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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광주은행 본점 유리창도 5.18 당시 ‘총탄 흔적’

입력
2017.02.03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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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과수 분석결과 소총탄 탄흔 추정

헬기 공중사격 가능성은 언급 안해

5ㆍ18 민주화운동 당시 옛 광주은행 본점 유리창 파손 부위는 소총탄에 의한 탄흔으로 추정된다는 분석 결과가 제시됐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광주은행 옛 본점 유리창 3장의 탄흔에 대한 감정 결과 3장 중 1장은 구경 5.56㎜의 소총탄에 의한 탄흔으로 추정된다고 3일 밝혔다. 또 M60 기관총에 의한 탄흔 가능성은 작다는 의견을 내놨고, 헬기 공중사격 가능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5ㆍ18 당시 광주시내를 선회하고 있는 헬기 모습. 5ㆍ18기념재단 제공
5ㆍ18 당시 광주시내를 선회하고 있는 헬기 모습. 5ㆍ18기념재단 제공

탄흔이 남겨진 광주은행 옛 본점 사옥 유리창은 그동안 5ㆍ18민주화운동기록관이 소장하고 있었고, 최근 광주시가 국과수에 분석을 의뢰했다.

감정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수장고에 보관 중인 유리창의 손상 흔적은 5.56㎜ 구경 소총탄의 탄흔으로 추정됐다.

기록관 1층에 전시중인 나머지 2장의 유리장은 “손상 형태로 보아 탄흔으로 판단되지만 탄환의 종류를 판단할 수 없다”고 밝혔다.

국과수는 또 “유리창 3장 중 1장은 상향 사격에 의한 것이지만, 나머지는 2장은 천공 형태가 상하로 긴 타원이라 상향 또는 하향 사격의 가능성이 모두 있다. 다만 가장자리 부분이 훼손돼 발사각도 판단은 불가능하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1980년 5월 당시 광주은행 옛 본점 사옥 주변에는 비슷한 높이의 건물이 없어 분석 결과에 따라 계엄군 헬기사격 정황을 뒷받침하는 또 하나의 증거가 될 수 있었지만, 국과수는 이번 보고서에서는 헬기 공중사격에 대한 의견을 내지 않았다.

앞서 국과수는 지난달 발표한 광주 금남로 전일빌딩 최상층인 10층에서 발견된 탄흔 150개 분석 보고서에서는 “헬기사격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인용한 바 있다.

1980년 5월 금남로 3가에 자리했던 광주은행 옛 사옥은 전일빌딩과 직선거리로 300여m 떨어져 있다.

안경호 기자 k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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