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이 지난해 사상 최대 규모인 3조2,000억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정유ㆍ화학업계를 통틀어 연간 영업이익 3조원을 넘긴 기업은 SK이노베이션이 처음이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39조5,205억원, 영업이익 3조2,286억원을 기록했다고 3일 밝혔다. 매출액은 2015년보다 18.3%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63.1%나 증가했다.
지난해 평균 유가(두바이유 기준)가 2004년 이후 최저인 배럴당 41달러로 떨어져 매출액은 2009년 이후 가장 적었지만, 영업이익은 역대 최대였던 2011년의 2조9,595억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영업이익률도 2004년 이후 최고 수준인 8% 대를 기록했다.
화학사업과 윤활유 사업이 SK이노베이션의 사상 최대 실적을 이끌었다. 화학 자회사인 SK종합화학과 2014년 파라자일렌(PX) 중심의 화학설비 시설로 탈바꿈한 SK인천석유화학의 영업이익은 각각 역대 최대인 9,187억원, 3,74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비(非)정유 사업의 영업이익만 2조원에 이른다. SK이노베이션은 2011년 이후 SK인천석유화학, 울산 아로마틱스(UAC) 등 화학ㆍ윤활유 사업에 4조원 이상 집중 투자해왔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비정유 부문의 사업구조 혁신 노력이 결실을 맺고, 글로벌 기업들과의 제휴 사업 성과가 나타나기 시작하면서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둘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은 “화학, 석유개발, 배터리 사업을 중심으로 끊임없이 사업구조 혁신 기회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며 “향후 기술 기반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고경석 기자 kav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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