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다시 마키아벨리인가
박홍규 지음ㆍ을유문화사 발행
464쪽ㆍ1만8,000원
애덤 스미스의 ‘국부론’이 이기심에 대한 오랜 오해를 낳았다면,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은 정치투쟁의 잔혹성에 대한 오랜 오해를 낳았다. 그 때문에 오늘날 애덤 스미스 전문가들이 “국부론은 그 이전 저작 ‘도덕감정론’과 함께 읽어야 한다”고 목놓아 부르짖듯, 마키아벨리 전문가들도 “군주론 역시 ‘로마사논고’와 함께 읽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두 책을 함께 읽었을 때 애덤 스미스가 잔혹한 시장만능주의자가 아니었듯, 마키아벨리 또한 권모술수를 꿈꾼 음흉한 계략가가 아니었다는 점을 깨우칠 수 있다는 얘기다.
영남대 박홍규 교수는 ‘군주론’ 이외의 마키아벨리 저작, 그 가운데 ‘로마사논고’를 중심에 두고 여러 저작을 읽어나간다. 그러면서 귀족과 인민간 계급갈등을 피할 수 없는 것으로 봤으며, 그때는 인민의 이익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강조한 ‘혁명적 민주공화주의자’가 마키아벨리의 본모습이었음을 주장한다.
조태성 기자 amorfat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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