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양지원] "기댈 데 없는 송시호, 안아주고 싶었어요."
배우 경수진은 지난 달 종영한 MBC 수목극 '역도요정 김복주'에서 까칠해 보이지만 알고 보면 여리고, 속정 깊은 리듬체조 선수 송시호를 연기했다. 극 중 정준형(남주혁)의 전 여자친구이자 김복주(이성경)의 연적이었다.
초반에는 김복주를 향한 질투심을 드러내며 '밉상'으로 활약했으나, 극이 전개될수록 김복주를 돕는 멘토 역할을 하며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한없이 외로운 캐릭터 송시호도 특유의 밝은 에너지가 넘치는 경수진을 만나 빛을 발했다.
경수진은 촬영 전부터 캐릭터에 몰입한 연기를 보여주기 위해 외적, 내적으로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거의 2~3개월 동안 리듬체조 연습을 했다. 아무래도 리듬체조선수라는 특성 상 신체에 대한 부담을 느꼈죠. 아침, 저녁으로 운동을 하며 식단조절을 했어요. 아침에는 유산소와 근력운동을 하고 저녁에는 유연성 연습과 PT를 받았어요."
물론 겉모습만 '그럴싸해 보이기 위해' 애쓴 건 아니었다. 직접 리듬체조선수들을 찾아가 인터뷰를 하며 송시호 캐릭터를 구축했다. "사실 겉모습만 보면 마냥 아름다운 사람들이 리듬체조선수들인 것 같아요. 그러나 이면을 보면 아픔이 많죠. 실제로 리듬체조선수들을 만났는데 하루에 죽고 싶은 심정을 몇 번이나 느낀다고 하더라고요. 코치 비용도 만만치 않고, 신체적으로도 정말 많이 힘들다고 털어놨어요. 자연스럽게 송시호에 감정 이입이 되더라고요."
극 초반 시호는 정준형에게 집착을 하는 전 여자친구로 그려진다. 악역은 아니지만, 극의 긴장감을 불어넣기 위해서였다. "1~2회에서 시호의 아픔을 다룬 이야기가 많이 편집됐어요. 시호 뿐 아니라 다른 캐릭터들도 마찬가지였고요. 정준형을 향한 감정이 무조건적인 집착은 아니에요. 시호는 힘든 가정환경과 운동으로 많이 지쳐있는 캐릭터죠. 그러다보니 과거에 행복한 기억을 떠올리게 되고 자연스럽게 준형에게 마음이 기울 수밖에 없는 거죠."
경수진은 또 드라마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이성경에게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성경이는 동생인데도 불구하고 책임감이 굉장히 강한 친구에요. 실제로도 편한 친구 같은 느낌이에요. 제가 오히려 더 의지했던 것 같아요."
'역도요정 김복주'는 풋풋한 첫사랑의 감정을 떠올리게 하는 청춘물이다. 이제 막 30대의 문턱을 넘은 경수진 역시 송시호를 연기하며 학창시절 연애가 떠올렸다고. "20대 때는 무거운 느낌의 연애가 아니고, 친구에서 커플로 발전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잖아요. 이성에 눈 뜨게 되고 알콩달콩하게, 티격태격하면서 연애했던 것 같아요. 지금 생각해봐도 그 때 제 모습, 귀여웠죠."
비록 극 중 송시호는 첫사랑을 이루지 못했지만, 해피엔딩을 맞았다. 국가대표 탈락 이후 갖은 스트레스를 받았지만, 심리 치료를 받으며 점차 안정을 찾았고 리듬체조 선생님이 됐다. "시호에게 정말 수고했다고, 잘했다고 말해주고 싶어요. 송시호를 연기하면서 성취감도 얻었고, 결말에도 만족해요."
경수진은 다음 작품을 통해 '쌍방향의 연애'를 하기를 바랐다. 밝고 통통 튀는 성격만큼 사랑스러운 모습을 마음껏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사랑을 받는 캐릭터를 하고 싶어요. 그러면 더 능청스럽게 연기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귀여움과 사랑스러움을 동시에 보여줄 수 있는 캐릭터라면 자신 있답니다."
2017년, 경수진은 연기 뿐 아니라 자기계발에도 힘쓸 계획이다. "영어를 마스터하고 싶어요. 회화, 단어 외우기, 신문보기 등을 하고 있어요. 그리고 피아노도 배우고, 책도 하루에 한 번씩 꼭 읽으려고 하고요. 이걸 다 어떻게 하나고요? 스케줄이 없으면 밤 10시면 자요.(웃음) 새벽 6시에 일어나서 부지런히 움직인답니다."
사진=이호형 기자 leemario@sporbiz.co.kr
양지원 기자 jwon04@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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