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인식 WBC 대표팀 감독/사진=한국스포츠경제 DB
[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이 의도하지 않았던 '세대교체'에 놓이게 됐다. 경험 많은 선수들이 빠져나가면서 전력 약화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지만, 반대로 '미래'를 키우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1일 정근우(35·한화)가 무릎 부상으로 WBC 대표팀 합류가 불가능하다며 오재원(33·두산)을 대체 선수로 발탁했다. 지난해 11월 일찌감치 28명의 WBC 엔트리를 발표한 후 벌써 7명째 교체다. 정근우에 앞서 이용찬(28·두산), 김광현(29·SK), 강민호(31·롯데), 강정호(30·피츠버그), 김현수(29·볼티모어), 추신수(35·텍사스) 등이 부상과 소속팀 사정 등을 이유로 엔트리에서 빠졌다.
대표팀도 타격을 받을 수 밖에 없다. 불참을 하게 된 7명 중 이용찬을 제외하고는 그간 국제대회에서 주전으로 활약하며 대표팀의 호성적을 이끌던 전력들이다. 각종 대회에서 쌓은 경험도 만만치 않았다. '큰 무대'에서 통한다는 자신감도 있었다.
하지만 이들이 대회에 참가하지 못하게 되면서 심창민(24·삼성), 김태군(28·NC), 김하성(22·넥센), 박건우(27·두산), 손아섭(29·롯데), 오재원, 오승환(35·세인트루이스) 등이 대표팀에 승선하게 됐다. 조금은 '낯선' 대표팀이다. 오승환, 오재원을 제외하고는 20대 선수들이 대거 수혈되면서 대표팀의 새 얼굴도 늘었다. 김태군과 김하성, 박건우를 비롯해 기존 엔트리에 들었던 원종현(30·NC), 임정우(26·LG), 서건창(28·넥센), 장시환(30·kt), 최형우(34·KIA), 박석민(32·NC)까지 합하면 이번 대표팀에서 첫 태극마크를 다는 선수는 모두 9명이다.
당장 문제는 전력 약화와 함께 경험 부재다. '1순위'로 뽑았던 선수들이 빠져나가면서 '차선책'을 택하게 됐기 때문이다. 더욱이 지난 11월 28인의 엔트리를 발표하며 김인식 WBC 대표팀 감독은 "선수들이 몸 상태를 만들 수 있는 시간을 주기 위해 일찍 발표를 하게 됐다"고 밝혔지만, 교체 선수가 늘어나면서 부랴부랴 대회를 준비하게 되는 선수들도 늘어났다. 4월 정규시즌 개막에 맞춰 몸 상태를 끌어 올리고 있던 오재원과 박건우, 김하성 등은 뒤늦게 교체가 결정되며 갑작스레 3월에 열리는 WBC에 컨디션을 맞추게 됐다. 처음으로 국제 대회에 나서는 '대표팀 초보들'이 큰 무대에서 제 실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에 대한 불안감도 안고 가야 하는 부분이다.
하지만 위기는 곧 기회다. 원치 않는 변화를 겪게 됐지만 이를 잘 활용하면 자연스러운 대표팀 세대교체의 발판으로 만들 수 있다. 이미 분위기는 만들어 지고 있다. 전력 약화에 대한 목소리도 나오고 있지만, 새롭게 합류하게 된 선수들의 활약에 대한 기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새 얼굴들이 당장 대표팀에서 주전을 꿰차고 활약하지 못하더라도 국제 대회의 분위기를 익히고, 경험을 쌓아나가는 것부터 대표팀의 '미래'를 탄탄히 만드는 밑거름이 된다. 큰 무대에서 성적을 내고, 자신감까지 얻게 된다면 기다리던 새로운 스타까지 얻게 될 수도 있다.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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