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나이 많다고 아프다고 애견숍에 버려진 노견 푸들

입력
2017.02.02 19:23
0 0

[가족이 되어주세요] 99. 열다섯 살 푸들 영이

영이는 나이에 비해 활발하고 물장난 치는 걸 좋아하지만 점점 활동량이 줄고 있다. 동물자유연대 제공
영이는 나이에 비해 활발하고 물장난 치는 걸 좋아하지만 점점 활동량이 줄고 있다. 동물자유연대 제공

5년 전 할아버지가 열 살 정도 된 갈색 푸들을 데리고 한 애견숍에 들어왔습니다. 할아버지는 개가 나이가 들고 병에 걸렸다며 이 개를 맡아달라고 떼를 썼습니다. 가게 주인은 안 된다고 했지만 할아버지는 막무가내로 개를 매장에 버리고 갔고, 개는 그렇게 홀로 남겨졌습니다.

할아버지의 뒷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볼 수밖에 없었던 개가 안타까웠던 가게 주인은 새 가족을 찾아주기 위해 병원에 데려가 건강 검진을 했습니다. 결과 심장사상충에 걸려 있었고, 호르몬 질환 등으로 등의 털은 모두 빠진 상태였습니다. 주인은 치료비 등이 감당하기 어려웠지만 안락사를 하는 보호소에 보낼 수 없었고, 동물자유연대에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영이는 10년이나 함께 했지만 나이 들고 아프다고 자신을 버린 할아버지의 뒷모습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동물자유연대 제공
영이는 10년이나 함께 했지만 나이 들고 아프다고 자신을 버린 할아버지의 뒷모습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동물자유연대 제공

영이(15세 추정·수컷)가 치료를 마치고 보호소에 들어온 지 벌써 5년이 흘렀습니다. 사람을 너무 좋아하고 애교도 많지만 절대 떼를 쓰는 법은 없습니다. 다른 개 친구들과도 잘 지내고 무엇보다 나이에 비해 활발하며 산책을 즐깁니다. 특히 여름에는 물그릇 안에 발을 담그고 놀기도 하는 등 물장난 치는 걸 제일 좋아한다고 해요.

하지만 이제 영이도 추운 겨울이 되고 새해가 되자 움직이는 시간이 점점 줄어들고 있어 활동가들의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영이의 노후를 따뜻하게 함께 해줄 가족 어디 안 계실까요. 물장난을 너무 좋아하는 영이가 올 여름에는 가족을 만나 수영장도 가고 계곡도 가고 즐겁게 지낼 수 있길 바래봅니다.

고은경기자 scoopkoh@hankookilbo.com

영이가 새로운 가족을 기다리고 있다. 동물자유연대 제공
영이가 새로운 가족을 기다리고 있다. 동물자유연대 제공

▶입양문의: 동물자유연대

▶동그람이 페이스북 바로가기

▶동그람이 카카오스토리 바로가기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를 작성한 기자에게 직접 제보하실 수 있습니다. 독자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를 기다리며, 진실한 취재로 보답하겠습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