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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한 축제에서 대박 아이템 찾은 산천어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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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한 축제에서 대박 아이템 찾은 산천어축제

입력
2017.02.02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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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1일 오후 화천천 산천어 얼음 낚시장이 짜릿한 손 맛을 느끼려는 수 많은 인파로 북적이고 있다. 화천군은 “올해 산천어축제에 122만 여명이 다녀가는 등 11년 연속 100만 관광객 유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화천군 제공
지난달 21일 오후 화천천 산천어 얼음 낚시장이 짜릿한 손 맛을 느끼려는 수 많은 인파로 북적이고 있다. 화천군은 “올해 산천어축제에 122만 여명이 다녀가는 등 11년 연속 100만 관광객 유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화천군 제공

“실패는 성공으로 가는 과정이죠.”

2일 강원 화천군에 따르면 이날 현재 산천어축제장을 다녀간 관광객은 122만 여명이다. 11년 연속 100만 관광객 유치에 성공했다. 올해 축제도 흑자가 예상된다는 게 화천군의 설명이다.

폐막을 사흘 앞두고 과거 실패한 축제를 교훈 삼아 혁신을 거듭, 세계적인 이벤트로 성장시킨 화천군과 주민들의 열정이 새삼 주목 받고 있다.

산천어축제의 전신은 2000년부터 3년간 화천천 일원에서 열린 ‘낭천얼음축제’. 얼음판에서 열리는 인간 컬링, 얼음축구, 얼음 빨리 녹이기, 빙어 낚시대회 등으로 이뤄진 행사였다. 하지만 콘텐츠가 타 지역 축제와 유사한 데다, 일부 행사는 부상 위험도 컸다. 이처럼 낭천얼음축제는 경쟁력에 한계를 드러내며 3년 만에 간판을 내렸다.

화천군과 주민들은 다시 머리를 맞댔다. 그러면서 산(山)과 강(川), 계곡의 여왕이라 불리는 산천어(魚) 등 화천군을 둘러싼 자연 환경에 주목했다. 당시 공무원 신분으로 기획에 참여했던 최문순 화천군수는 “각종 규제로 인해 보존된 자연을 한번 팔아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낭천축제 실패를 거울 삼아 낚시에 익숙하지 않은 아이들과 여성도 즐길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을 만들었다”고 기억을 떠올렸다.

화천 산천어축제의 최대 볼거리인 산천어 맨손잡기 체험 행사장에 관광객이 몰려 성황을 이뤘다. 화천군 제공
화천 산천어축제의 최대 볼거리인 산천어 맨손잡기 체험 행사장에 관광객이 몰려 성황을 이뤘다. 화천군 제공

화천군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얼음이 언다는 화천골짜기 얼음판을 무대로, 맑은 물에서 서식하는 냉수성 어종인 산천어를 주연으로 캐스팅했다. 여기에 특별한 기술이 없어도 물고기를 낚을 수 있는 얼음낚시와 맨손잡기, 창작썰매 콘테스트 등 다양한 체험행사를 더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산천어축제가 열린 첫 해인 2003년 ‘2만 명만 와도 대성공’이라던 예상을 뛰어넘어 관광객 20만 명을 유치했다. 2006년에는 정부 유망축제에 이름을 올리더니 2008년 우수축제, 2010년 최우수축제로 급성장했다. 2014년부터 현재까지 4회 연속 ‘대한민국 대표축제’ 타이틀을 따냈다. CNN 등 해외언론의 찬사도 이어졌다.

화천군은 올해 축제에도 즐길 거리를 더했다. 유사축제와 차별화를 위해 야간 산천어 시네마와 야간 낚시터, 무도회 등 ‘밤이 즐거운 패키지’를 선보였다. 지난달에는 ‘원조 산타마을’인 핀란드 로바니에미시에서 온 산타 할아버지가 화천에 머물며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선물하는 이벤트도 열었다. 최 군수는 “올해를 체류형 축제로 변신하는 원년으로 삼고 야간 콘텐츠를 대폭 확충했다”며 “일본 삿포로, 중국 하얼빈, 캐나다 윈터카니발 등 세계적인 축제에 맞설 차별화 된 아이템을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산천어축제는 5일 3주간의 공식 일정을 마치고 폐막한다. 화천군은 11년 연속 100만 관광객 유치를 기념해 주야간 산천어 낚시터를 12일까지 연장 운영한다.

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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