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 냄새, 입체 모형 등 전통적인 상표와 다른 새로운 타입의 ‘비전형 상표’가 도입됐지만 출원실적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특허청에 따르면 2011년부터 지난해 상반기까지 비전형 상표 출원 건수는 모두 1,153건에 이른다. 2011년 124건에서 2013년 424건으로 크게 늘었지만 이 후 2013년 258건, 2014년 178건, 2015년 128건으로 갈수록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출원건수도 41건에 불과했다.
이처럼 비전형 상표 출원이 줄어드는 것은 제도도입 초창기에는 자유무역협정 등의 영향으로 비 시각적 표장에 대한 보호의무가 확대되면서 기업들이 앞다퉈 출원했지만, 기업들의 관심이 낮아지면서 출원실적도 점차 감소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1998년 도입된 입체상표는 출원이 감소추세를 보이지만 연간 100건 이상으로 꾸준한 편이다. 그러나 다른 상표들은 출원건수가 연간 수십건에서 10건 미만에 그치고 있다.
비전형 상표 중 입체상표는 3차원적인 입체적 형상 자체 또는 입체적 형상에 기호ㆍ문자 등의 다룬 구성요소가 결합된 상표로, 코카콜라병, KFC 할아버지 인형 등이 대표적이다.
2012년 도입된 소리상표는 상품이나 서비스업의 출처를 표시하기 위해 사용하는 소리를 말한다.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윈도우 시작음과 인텔사의 효과음이 대표적으로, 이를 활용한 적극적인 광고와 홍보 활동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회사명보다 더 많이 알려지는 효과도 보고 있다.
또 다른 표장과 결합하지 않은 색채 또는 색채의 조합만으로 된 색채상표, 두개의 레이저광이 서로 만나 일으키는 빛의 간섭효과를 이용하여 3차원 이미지를 기록한 홀로그램 상표,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화하는 일련의 그림이나 동적 이미지를 기록한 동작상표도 있다.
특허청 관계자는 “넘쳐나는 브랜드 속에서 우리나라 기업들도 비전형 상표를 활용하여 브랜드의 정체성을 알리고 고객에 인식시키려는 전략이 필요하다”며 “무엇보다 비전형 상표들이 법적 권리로 확고히 보호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허택회 기자 thhe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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