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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전 그때처럼’ KGC인삼공사, 또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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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전 그때처럼’ KGC인삼공사, 또 웃었다

입력
2017.02.01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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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C인삼공사의 데이비드 사이먼이 1일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SK와 경기에서 시원한 덩크슛을 꽂아 넣고 있다. KBL 제공
KGC인삼공사의 데이비드 사이먼이 1일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SK와 경기에서 시원한 덩크슛을 꽂아 넣고 있다. KBL 제공

1일 안양 KGC인삼공사와 서울 SK의 2016~17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경기가 열린 경기 안양체육관. 20년 전인 1997년 2월1일은 올림픽 제2체육관에서 KGC인삼공사의 전신인 안양 SBS와 인천 대우의 프로농구 첫 경기가 열린 날이다.

이날 경기 전 안양체육관 내 보조체육관에서는 윤세영 KBL 초대 총재를 비롯해 방열 대한농구협회장, 김영기 KBL 총재 등 프로농구 출범의 산파 역할을 한 농구계 원로들이 한 자리에 모여 20주년을 기념했다. 개막 첫 해 장내아나운서로 농구와 인연을 맺어 7대 총재를 지낸 한선교(새누리당) 의원과 프로농구 출범 이전 농구대잔치 시절의 스타플레이어 한기범도 자리를 빛냈다.

김영기 총재는 “20년 전 윤세영 당시 총재님과 의기투합해 프로농구를 만들었던 게 엊그제 같다”고 하자 윤 전 총재도 “SBS와 대우의 프로농구 첫 경기가 열린 날 올림픽 제2체육관을 길게 줄지어 서 있던 팬들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고 감개무량해했다. 방열 회장은 “준비위원회부터 따지면 정확히 23년 전이다. 프로 출범을 앞두고 해외 각 리그를 시찰하고 난상토론을 벌였던 기억이 난다. 세월이 유수 같다”고 말했다.

안양체육관 1층 로비에서는 프로농구 역사와 명장면을 한눈에 돌아볼 수 있는 사진전을 마련했다. KBL은 20주년을 기념해 ‘KBL 레전드12’를 선정해 이들의 현역 시절 플레이 사진이 담긴 일러스트 이미지도 함께 공개했다. ‘KBL 레전드12’에는 허재, 조니 맥도웰, 문경은, 이상민, 전희철, 서장훈, 추승균, 현주엽, 주희정, 김주성, 애런 헤인즈, 양동근이 선정됐다.

1일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KGC인삼공사와 SK의 경기에 앞서 김영기(왼쪽 다섯 번째) KBL 총재와 한선교(왼쪽 네 번째)의원 등 농구 관계자들이 KBL 출범 20주년 기념 떡 커팅을 하고 있다. KBL 제공
1일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KGC인삼공사와 SK의 경기에 앞서 김영기(왼쪽 다섯 번째) KBL 총재와 한선교(왼쪽 네 번째)의원 등 농구 관계자들이 KBL 출범 20주년 기념 떡 커팅을 하고 있다. KBL 제공

팬들도 20년 전으로 되돌아갔다. 이날 경기는 20년 전 KBL 출범 당시 학생 단체 가격인 3,000원에 2층 전 좌석을 판매했다. 경기 전 프로농구 20년을 빛낸 명장면이, 경기 도중엔 1997년의 대중 가요가 흘러나오자 올드팬들은 추억에 젖었다.

이날 맞붙은 KGC인삼공사의 김승기 감독은 ‘터보가드’로, 문경은 SK 감독은 ‘람보슈터’로 프로농구 1세대를 풍미한 주인공들이다.

경기는 KGC인삼공사가 79-69로 승리하고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최근 4연승과 홈 8연승의상승세로 25승9패가 된 KGC인삼공사는 2위 서울 삼성(23승11패)과 승차를 2경기로 벌렸다. 데이비드 사이먼(30득점 14리바운드)과 오세근(11득점 15리바운드 4어시스트 2스틸)이 나란히 더블더블을 작성하며 공격에 앞장섰다. 이정현(18득점 3점슛 3개 5어시스트)과 키퍼 사익스(17득점 7어시스트)도 힘을 보탰다.

울산동천체육관에서는 홈팀 울산 모비스가 전주 KCC를 79-62로 제압하고 3연승을 이어갔다. KCC는 5연패에 빠졌다. 모비스는 찰스 로드를 퇴출하고 단신 외국선수 에릭 와이즈를 영입해 이날 처음으로 단신 외국선수 조합으로 나선 가운데 기분 좋은 승리를 거두며 단독 5위(18승17패)로 올라섰다. 안양=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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