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내 공공의료원이 여전히 간호 인력난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간호 인력 부족이 노동 강도 강화로 이어져 의료 서비스 질 저하를 낳고, 자칫 공공의료 사업의 축소 위기까지 부르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일 김원태 충남도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천안 등 4개 의료원에 근무하는 간호사는 총 475명으로 정원(632명)에 157명(25%)이 부족한 상태다. 의료원별 결원 현황은 ▦천안 19명 ▦공주 77명 ▦서산 24명 ▦홍성 37명 등이다. 공주의료원은 정원 171명 가운데 실제 근무 인력이 94명에 불과, 결원율이 45%에 달했다.
김 의원은 “의료원마다 간호사가 부족한 것은 빈약한 처우가 가장 큰 원인”이라며 “호봉이 높은 일부 간호사를 제외하고, 신입 등 대부분 간호사가 이직을 고려하고 있는 게 현실”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의료원은 간호학과 졸업생이 수도권 병ㆍ의원만 선호하기 때문이라는 원론적인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며 “간호사 정원을 채우는 것이야말로 의료원의 경영 실태를 바로잡는 첫 걸음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대안으로 충남도립대에 간호학과를 신설한 뒤 졸업생이 의무적으로 의료원에 근무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방안을 제시했다.
최정복 기자 cjb@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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