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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착기로 화재 현장 초등학생들 구한 안주용씨 ‘LG 의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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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착기로 화재 현장 초등학생들 구한 안주용씨 ‘LG 의인상’

입력
2017.02.01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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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의인상'을 받은 안주용씨가 지난해 말 화재현장에서 초등학생들을 구한 자신의 굴착기를 운전하고 있다. LG복지재단 제공
'LG 의인상'을 받은 안주용씨가 지난해 말 화재현장에서 초등학생들을 구한 자신의 굴착기를 운전하고 있다. LG복지재단 제공

화재 현장에서 초등학생들을 구조한 굴착기 기사 안주용(46ㆍ사진)씨의 선행이 화제다.

LG복지재단은 지난해 12월 16일 경기 화성시 방교초등학교 화재 시 굴착기를 이용해 학생들을 구한 안씨에게 ‘LG 의인상’을 수여했다고 1일 밝혔다.

재단에 따르면 화재 당일 굴착기로 택지 조성 공사 중이던 안씨는 학교 건물에 불이 나 학생들이 난간으로 대피하는 모습을 보고 화재 현장으로 향했다.

안씨는 잠겨 있던 교문을 굴착기로 부숴 소방차의 진입을 도왔고, 난간에 고립됐던 학생 8명을 굴착기 끝에 달린 버킷을 이용해 구조했다. 소방관들도 버킷에 태워 건물로 올려 보내는 등 신속한 진화를 도왔다.

안씨는 학생들 구조 뒤 홀연히 사라졌지만 소방당국이 인근 공사장을 수소문해 그를 유공자로 추천하면서 선행이 세상에 알려졌다. 그는 간 이식 수술로 평생 면역 억제제를 복용해야 할 정도로 건강이 좋지 않은 상태에서도 망설임 없이 학생들을 구조했다.

LG 관계자는 “안씨의 용기 있는 행동이 자칫 위험에 빠질 수 있었던 어린 학생들을 안전하게 구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며 “앞으로도 LG 의인상을 통해 평범한 이웃들의 의로운 행동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높이는데 일조하겠다”고 밝혔다.

LG복지재단은 “국가와 사회정의를 위해 희생한 의인에게 기업이 사회적 책임으로 보답한다”는 구본무 LG 회장의 뜻에 따라 2015년 ‘LG 의인상’을 제정했고 현재까지 34명의 의인을 선정했다.

김창훈 기자 ch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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