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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글로벌 1위 복귀… 중국시장 수성엔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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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글로벌 1위 복귀… 중국시장 수성엔 실패

입력
2017.02.01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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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4분기 아이폰7 선전으로

분기 매출 역대 최대 ‘깜짝 실적’

삼성 제치고 5년 만에 점유율 1위

1700만대 판매 오포R9에 밀려

중화권 판매량만 유일하게 12%↓

애플이 ‘아이폰7’ 시리즈의 ‘깜짝’ 인기에 힘입어 지난해 4분기 역대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을 달성했다. 경쟁자였던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의 단종까지 겹치면서 2011년 4분기 이후 처음 삼성전자를 밀어내고 세계 시장 점유율 1위 자리에 등극했다.

하지만 마냥 웃을 수만은 없다. 애플 전체 매출의 30%를 차지해온 중국 시장에서의 부진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오포ㆍ비보 형제와 화웨이 같은 중국 업체가 무서운 속도로 애플과 삼성전자의 점유율을 빼앗으며 오랜 기간 두 업체가 양분해 온 세계 스마트폰 시장 지형에도 균열이 생기고 있다.

세계 시장 순위 뒤바꾼 아이폰7 인기

애플은 지난해 4분기 매출 784억달러(약 90조원), 순이익 179억달러(20조원)를 기록했다고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번 매출은 당초 애플과 시장의 예상을 뛰어 넘은 깜짝 성적인 데다 애플 사상 최대 실적이다. 지난해 1분기부터 3분기 연속 이어진 감소 행진에도 마침표를 찍었다.

일등공신은 지난해 10월 출시된 아이폰7 시리즈. 애플은 지난해 4분기 아이폰7의 흥행 덕에 올해로 10주년을 맞은 아이폰 역사상 가장 많은 7,830만대의 아이폰을 팔았다고 밝혔다. 인기 제품이었던 아이폰6 이용자들의 이동통신사 2년 약정이 끝나는 때와 출시가 딱 맞물리면서 교체 수요를 흡수한 데다, 갤럭시노트7 단종에 따른 반사이익도 일부 본 것으로 분석된다.

아이폰7의 선전은 세계 스마트폰 시장 순위도 바꿔놓았다. 이날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애플보다 적은 7,75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한 것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가 분기별 시장 점유율에서 애플에 뒤진 것은 2011년 4분기 이후 5년 만에 처음이다.

오포 스마트폰 ‘R9’은 지난 한 해 중국에서 약 1,700만대 팔리며 아이폰을 밀어내고 최고 인기 스마트폰에 올랐다.
오포 스마트폰 ‘R9’은 지난 한 해 중국에서 약 1,700만대 팔리며 아이폰을 밀어내고 최고 인기 스마트폰에 올랐다.

중국 넘어 세계 시장 노리는 오포ㆍ비보

그러나 아이폰7도 멀어지는 중국인들의 마음을 되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아이폰은 미국과 캐나다, 서유럽 전체, 일본, 호주 등 주요 시장 대부분에서 판매 대수가 두 자릿수 성장했지만, 유일하게 중국을 포함 중화권에서만 12% 감소했다. 이 때문에 애플은 중국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린 스마트폰 순위에서 2012년 이후 처음으로 1위 자리를 놓쳤다.

왕좌를 빼앗은 건 현지 업체 오포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에 따르면 오포 ‘R9’은 지난해 중국에서만 약 1,700만대 팔리며 아이폰을 밀어내고 최고 인기 스마트폰이 됐다. 중국 음향ㆍ영상 전문 업체 부부가오(步步高ㆍBBK)를 모회사로 둔 ‘형제 회사’인 오포와 비보는 2015년 4분기만 해도 세계 시장 점유율이 각각 3.7%, 3.3%에 불과했지만 1년 새 합산 점유율을 12.5%까지 끌어 올렸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와 애플 점유율이 하락한 것을 감안하면 눈에 띄는 성장세다. 주로 50만~60만원 대 중가 제품으로 승부하는 오포와 80만원 이상의 고가 제품을 선보이는 비보는 판매 전략을 다르게 가져가며 빠르게 동반성장세를 구가 하고 있다.

업계에선 오포ㆍ비보 형제와 화웨이 등 중국 업체가 중국을 넘어 세계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애플을 따라잡는 날도 머지 않은 것으로 본다. 이병태 카이스트 테크노경영대학원 교수는 “삼성전자나 애플이 현지 업체들이 장악한 중국 시장에서 다시 영향력을 확대하기란 이제 어려울 것”이라며 “저렴한 가격 대비 성능을 앞세운 중국 업체들과 경쟁하기보다 갤럭시S8 등으로 미국, 유럽 등 프리미엄 시장에서 경쟁력을 잃지 않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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