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쇼트트랙의 ‘대부’로 불리는 전명규(54ㆍ한국체대) 교수가 3년 만에 대한빙상경기연맹 부회장으로 복귀했다.
빙상연맹은 “지난달 26일 2017 제1차 이사회에서 전명규 교수를 부회장으로 선임했다”며 “평창 동계올림픽에 나서는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 피겨 스케이팅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에 힘을 보탤 예정”이라고 1일 밝혔다.
전 부회장은 쇼트트랙이 동계올림픽 시범 종목이던 1988년 캘거리 대회부터 15년 동안 대표팀 사령탑을 맡아 한국 남녀 쇼트트랙의 전성기를 이끌었고 김기훈, 김동성, 김소희, 전이경, 안현수(러시아명 빅토르 안) 등 수많은 스타들을 배출했다.
전 부회장은 특히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올림픽을 앞두고 당시 17세이던 안현수를 대표팀에 발탁했고, 안현수는 솔트레이크 대회에서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지만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에서 3관왕을 차지하며 간판스타로 급부상했다.
이런 가운데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이 2014년 소치 올림픽에서 ‘노메달’에 그치고, 러시아로 귀화한 안현수가 맹활약하자 빙상연맹은 강한 비난에 휩싸였다. 여기에 파벌 논란까지 불거져, 전 부회장은 2014년 3월 자진 사퇴 형식으로 연맹 행정에서 손을 뗐다가 3년 만에 다시 부회장으로 돌아왔다.
김지섭기자 onion@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