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이 대선 불출마를 전격 선언한 뒤 설 연휴 동안 지리산을 찾아 마음을 추스르고 “다시 시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박 시장은 1일 페이스북에 “지리산을 다녀왔다”며 “천왕봉에서 노고단까지 걸었다 눈이 오고 바람이 불고 구름이 일었다”고 적고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그 긴 걸음 속에서 아직도 제 마음 속에 비워내야 할 것이 많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며 “그 비워진 마음 속에 시민을, 그 고통의 삶을, 그것을 해결할 방도를, 헝클어진 세상의 매듭을 풀어보겠다는 그 초심을 차곡차곡 쌓아 가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다시 시작하겠다”고 덧붙였다.
박 시장은 불출마 선언 이후인 지난달 28일 지지자들에게 “이제 시작이다. 이것이 저의 정치 인생의 진정한 시작이라고 믿는다”며 “이 폐허의 땅에서 저는 쟁기로 밭을 갈고 씨앗을 뿌리겠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지난 2011년에도 지리산 종주를 마친 뒤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결심한 바 있다.
김회경 기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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