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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업계 ‘1조 클럽’ 1년 만에 선수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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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업계 ‘1조 클럽’ 1년 만에 선수교체

입력
2017.02.01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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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매출 기록경신 한미약품

지난해 수출 해지 악재에 아웃

중위권 광동제약 첫 합류 유력

제약업계 매출 ‘1조 클럽’에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2015년 우리나라 제약사상 최대 매출 기록을 갈아치우며 1조 클럽에 입성한 한미약품이 기술 수출 해지 등의 악재로 1년 만에 빠지게 됐다. 대신 광동제약이 새롭게 1조 클럽 합류가 유력시 되고 있다.

31일 제약 및 금융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과 녹십자, 광동제약이 지난해 총 매출 1조원(연결재무제표 기준)을 넘길 것으로 전망됐다. 매출액 1조3,000억원 안팎을 예상하는 유한양행은 2015년 한미약품이 세운 업계 최대 기록 1조3,175억원을 뛰어넘을지 주목된다. 녹십자의 경우 지난해 추정 매출액이 약 1조2,000억원으로 2015년 기록한 창사 이래 최대 매출(1조478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눈길을 끄는 업체는 2015년 초반만 해도 중위권에 머물다 1조 클럽의 ‘맏형’ 격인 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 광동제약이다. 2015년 3월 인터넷물류업체 코리아이플랫폼을 인수한 뒤 같은 해 총 매출 9,554억원을 기록하며 전년(5,222억원)의 2배 가까이 성장했다. 업계에선 광동제약의 지난해 매출액이 무난히 1조원을 넘길 거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국내 제약업계에서 ‘매출 1조원’은 ‘마의 벽’으로 통했다. 120년 역사에도 불구하고 2014년에서야 유한양행이 처음 이 벽을 넘었다. 업계 관계자는 “자체 제품 개발이 어렵다 보니 외부 도입 품목을 경쟁적으로 늘려온 탓이 크다”고 귀띔했다. 19조원 규모의 작은 시장에 500여개 업체가 난립해 있는 구조도 성장을 늦추는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이런 상황에서 인터넷과 물류 분야로 사업을 확장한 광동제약의 행보에 대해 새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과감한 움직임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더 이상 순수한 제약업체가 아니라는 지적도 있다. 광동제약 측은 “안정적인 성장을 위해 사업을 다각화하면서 기업 가치를 제고하기 위한 결정이었다”고 설명했다.

임소형 기자 precar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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