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위안부 소녀상 설치 1개월”
“한일간 대화 부족…중국도 관망”
“2월10일 개최는 어려울 듯”
일본 정부가 다음달 개최를 목표로 했던 한일중 정상회의를 당분간 보류하기로 했다고 교도통신이 31일 일본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통신은 일본 정부가 한국과 중국 정부에 다음달 10일 한일중 정상회의 개최를 타진했으나 소녀상 문제를 둘러싼 한일간 갈등이 장기화되고 중국 역시 개최에 부정적인 자세를 바꾸지 않자 조기 개최가 곤란하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일본 정부는 작년 12월부터 2월10일을 한일중 정상회의 개최 목표로 삼았지만, 부산 위안부 소녀상 문제로 한일 관계가 악화되면서 두 나라 사이에 회의 개최 논의가 활발하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역시 회의 개최에 대해 유보적인 태도를 보였다. 일본측은 지난 20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일중 외교 부처 국장간 협의에서도 회의 조기 개최를 요구했지만 중국측은 답변을 하지 않았다.
니혼게이자이신문 역시 이날 "일본 정부가 올해 조기 개최를 목표로 하고 있는 한일중 정상회의가 당분간 보류되는 방향"이라고 보도했다. 신문은 "작년 말 부산 총영사관 앞에 위안부 소녀상이 설치된 지 1개월을 맞았다"고 전한 뒤 "(한일중 정상회의가 보류되는 까닭은)한일 간에 대화의 기운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며 "중국도 한일 간 대립을 관망하고 있어 개최의 계기를 찾지 못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지난 30일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일본 측의 의무는 다하고 있으니 한국에도 (위안부) 합의를 성실히 이행하도록 계속 요구할 것"이라고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신문은 최근 자민당 부회에서 "한국 측이 해결을 위해 명확한 태도를 취하지 않는 한 일시귀국시킨 주한 일본대사는 돌려보내지 않을 것"이라는 강경론이 나왔다고 전했다. 아베 총리는 지난 25일 국회 답변에서 "최대한 빠른 시기에 일본에서 개최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답했지만, 일본 외무성 관계자는 "한일 양국이 이 정도까지 어색하게 되면 조정이 진척되지 않는다"고 신문에 말했다.
신문은 중국이 현상을 관망하는 것도 조율이 이뤄지지 않는 배경이 된다고 지적했다. 일본 측이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방안을 타진하자 중국은 "회의를 위한 회의는 없다"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문은 2월 16~17일 독일 본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 회의에 한일 장관이 참석할 전망이라며 이때 한일중 정상회의 일정을 조정하는 방안도 제기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