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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북에게도 높은 벽… 中 SNS 만리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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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북에게도 높은 벽… 中 SNS 만리장성

입력
2017.01.31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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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커버그 잇단 애정공세에도

베이징 사무실 열지 못 해

마크 저커버그. 한국일보 자료사진
마크 저커버그. 한국일보 자료사진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 기업인 페이스북이 중국 진출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좀처럼 진전이 없는 모습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페이스북이 2015년 말 중국 베이징에 사무소를 낼 수 있는 라이선스를 받았지만 끝내 사무실을 개소하지 못했다고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은 “(라이선스를 받은 후) 3개월 내 사무소를 내야 해 경영진들이 한계를 느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페이스북은 그 동안 인구 대국인 중국 진출에 심혈을 기울여 왔다. 사용자가 늘어야 광고 수입이 늘어 성장세를 이어 갈 수 있기 때문이다. 페이스북 이용자는 현재 18억명으로 인터넷이 가능한 국가들에서는 사용자가 이미 포화상태에 도달했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2015년 10월 칭화대에서 22분간 중국어로 강의를 하고, 지난해 3월에는 스모그 낀 천안문 광장을 마스크 없이 조깅하는 모습을 공개하기도 했다. 중국에 자주 오고 중국에 관심이 있다는 것을 표현하는, 일종의 애정공세였다. 이 밖에도 페이스북은 2014년 세계 최대 반도체 업체인 인텔에서 10년 이상 일한 왕리 모저를 채용, 중국 당국과 관계 개선 의지를 내비치기도 했다. ‘조용한 해결사’로 불리는 그는 인텔이 중국에 25억 달러 규모의 공장을 건설하는데 도움을 준 인물이다.

하지만 이런 노력에도 페이스북의 중국 진출을 부정적으로 전망하는 시각이 많다. WSJ은 페이스북이 제조업체들처럼 대규모 일자리 창출을 약속할 수 없는데다,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 중국판 카카오톡인 위챗, QQ 등 중국 소셜미디어 기업들이 성장하고 있어 진출에 유리한 상황이 아니라고 분석했다. 중국 정부의 온라인 통제가 강화되고 있는 점도 페이스북 중국 진출에는 걸림돌이다. 중국 정부는 인터넷 감시시스템을 우회해 차단된 사이트에 접속하는 방식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중국 정부 측이 요구하는 검열을 받아들일 경우 사용자들이 거세게 반발할 것이라는 점도 페이스북의 중국 진출을 어렵게 하는 요소 중 하나다. 구글은 2010년 중국 해커들이 중국 인권운동가들의 지메일을 해킹한 데 이어 구글 사이트 검색어에 대한 중국 정부 검열이 심해지자 사업을 접고 홍콩으로 철수한 바 있다.

페이스북은 2005년 중국 사이트로 등록하고, 2008년 중국어 버전 서비스를 시작했다. 하지만 중국 신장 위구르 지역에서 발생한 대규모 소요 사태 이후 2009년부터 차단된 상태다. 중국 정부의 유혈 진압에 항의하는 이들이 페이스북을 통해 자신들이 정당하다는 주장을 펼쳤다는 이유에서다.

채지선 기자 letmekno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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