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유 큰일났네, 아유 큰일 났어, 어유 그걸 왜 못 막았어?”
지난해 12월 ‘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공개된 최순실씨의 통화 녹취 내용을 풍자한 노래 ‘큰일났네’가 31일 멜론 등 온라인 음원 사이트에 공개돼 큰 화제를 모았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개한 녹취록 속 대화를 있는 그대로 가사에 녹인데다, 최씨 특유의 말투를 살려 어눌하고 억울해 하는 듯 노래를 불러 풍자의 묘미를 제대로 살렸다는 평가다.
‘큰일났네’를 만들고 부른 가수는 심재경이다. 1983년 ‘MBC 대학가요제’ 대상 팀인 서강대 노래패 에밀레 출신이다. 그는 이날 한국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지난달 TBS 라디오 ‘배칠수 전영미의 9595쇼’의 코너 ‘백반토론’에서 전영미가 한 최씨 통화 녹취 내용 성대 모사 방송을 재미있게 듣고 난 뒤 영감을 받아 곡을 쓰게 됐다”고 말했다. 심재경은 전영미가 라디오에서 한 “이거를 그렇게 몰아갈 게 아니라” 등 최씨 성대 모사를 곡 중간중간에 넣어 곡에 재미를 줬다. “다 죽어, 다 죽어”라는 절박한 가사를 우아한 통기타 선율에 맞춰 내뱉는 게 묘한 웃음을 준다. 심재경은 “최씨의 입장에서 일부러 억울하게 부르느라 혼 났다”며 웃었다.
심재경은 ‘큰일났네’의 반주만 담긴 MR(Music Recorded)버전도 출시했다. 그는 “많은 분들이 각자 다른 그리고 (풍자가) 더 센 ‘큰일났네’를 만들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큰일났네’를 접한 네티즌은 ‘큰일났네’를 ‘최순실송’으로 부르며 뜨거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 온라인에는 ‘최순실송 ‘큰일났네’ 공개. 벨소리 강력추천 배꼽(분실)주의’(postcathe****), ‘풍자 곡을 사용해서 이런 시대상황을 익살스럽게 표현하는 것을 보니 힘이 조금은 나네요’(tnrg****)등의 글이 여럿 올라왔다. ‘코러스 넣어주세요 염병하네~ 염병하네~염병하네~’(jang****) 등의 글을 올려 곡의 업데이트 혹은 2탄 제작을 바라는 네티즌도 있었다.
양승준 기자 come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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