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휘국 광주시교육감 기자회견
“학교 현장 발 못 붙이게 하겠다”
연구학교 지정ㆍ대행 업무도 거부
장휘국 광주시교육감은 31일 교육부가 국정 역사교과서 최종본을 공개하자 “즉각 폐기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장 교육감은 이날 시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초중고 교육을 책임지고 있는 교육감으로서 매우 안타깝고 통탄하지 않을 수 없다”며 “국정 역사교과서가 학교 현장에 발붙이지 못하도록 모든 역량을 다해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역사교과서 국정화는 역사교육의 퇴행으로, 민주주의에 대한 심각한 도전”이라며 “반헌법적, 비민주적, 반역사적, 반교육적으로 밀실에서 추진된 국정 역사교과서는 지금 당장 폐기되어야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장 교육감은 이어 “오늘 공개된 최종본은 현장검토본에서 문제가 됐던 내용들을 대부분 수정하지 않고 단순히 오탈자나 사진을 수정하는 수준에 그쳤고, 특히 1948년 대한민국 수립을 고수해 헌법 전문과 임시정부 법통을 부정했다”며 “역사교육의 질을 크게 후퇴시킬 것이 자명한 국정 역사교과서는 당장 폐기돼야 하고 오류와 왜곡으로 얼룩진 최종본은 학교 현장에서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덧붙였다.
장 교육감은 교육부가 새로 개발되는 검정 역사교과서에 적용할 집필기준에 대해서는 “국정 역사교과서와 매우 유사하다”며 “결국 8종의 또 다른 국정 역사교과서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장 교육감은 “교육부는 역사교과서 개정 시행시기를 2019년으로 연기하고 국정교과서 연구학교 지정을 전면 중단해야 한다”며 “국회의 ‘역사교과용 도서 다양성 보장에 대한 특별법’이 본회를 통과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주장했다. 장 교육감은 “국정 역사교과서 사용의 발판을 만들어주는 연구학교 지정에 협조 및 대행업무를 하지 않겠다”며 “학부모, 시민사회단체 등과 연대해 국정 역사교과서가 폐기되는 날까지 싸우겠다”고 말했다.
김종구 기자 sori@hankoo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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