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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도국 원조도 최순실 먹잇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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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도국 원조도 최순실 먹잇감

입력
2017.01.31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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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경 미얀마대사 31일 소환

崔, K타운 금품수수 혐의 관련

연고 없는데 낙하산으로 부임

최씨 입김 작용했나 조사할 듯

최순실(61ㆍ구속기소)씨가 25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특검 사무실에 출두하며 소리치고 있다. 연합뉴스
최순실(61ㆍ구속기소)씨가 25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특검 사무실에 출두하며 소리치고 있다. 연합뉴스

박영수(65) 특별검사팀이 31일 유재경(58) 주미얀마 대사를 소환조사 한다. 30일 소환에 불응한 최순실(61ㆍ구속기소)씨가 미얀마 K-타운 사업과 관련해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포착한 데 따른 것이다. 특검은 이와 관련해 금명간 최씨에 대해 알선수재 혐의로 체포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이규철 특검보는 이날 브리핑에서 “유 대사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라며 “최순실이 미얀마 공적개발원조(ODA) 사업 과정에서 개인적 이익을 취득한 혐의에 관한 것”이라고 말했다. 특검은 유 대사가 31일 오전 귀국하는 대로 곧바로 대치동 특검 사무실로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특검은 삼성전기 유럽판매법인장 출신인 유씨가 미얀마 대사에 임명된 과정, 지난해 박근혜 대통령의 미얀마 방문 일정과 맞물려 추진됐던 ‘미얀마 K-타운 프로젝트’에 최씨가 개입한 정황 등을 살펴보고 있다. 특검은 박 대통령 순방 계획과 맞물려 미얀마에 760억원 규모의 컨벤션센터를 무상원조로 지어주고 한류 관련 기업들을 입점시키는 과정에서 최씨가 이권을 챙긴 혐의를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프로젝트는 공적 자금을 투입하는 대신 현지에 정착하는 국내기업들을 통해 한류 붐을 일으키는 효과를 얻기 위해 기획됐다. 특검은 이와 관련해 최씨가 미얀마 프로젝트에 참여한 한국기업 M사의 지분 20%를 취득한 사실을 확인하고, 최근 M사 대표 인모씨도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조사 했다.

앞서 특검은 최근 유 대사의 전임자로 외교부 북미국장 출신인 이백순 전 미얀마 대사에 대해서도 참고인 조사를 했다. 특검은 이 전 대사에게 후임자인 유 대사와 최씨의 관계, K-타운 사업의 성격 등을 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주미얀마 대사는 정치인 등도 부임한 전례가 있는 중국 주재 상해총영사 등과 달리 외무고시 출신의 정통 외교관이 부임해온 자리로, 미얀마와 별다른 연고가 없던 삼성맨인 유 대사가 ‘낙하산’으로 부임하게 된 과정에 최씨 입김이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다. 특검은 박 대통령이 유 대사 인선과 미얀마 방문계획을 잡은 과정에 최씨의 이권 개입을 돕기 위한 정황이 있는지 파악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미얀마의 K-타운 사업은 한류 교류 증진 업무 담당 사업자로 최씨 소유의 미르재단을 명시한 이란의 K-타워 프로젝트와 유사해, 최씨가 개발도상국을 상대로 한 우리 정부의 ODA 외교를 이용해 각종 이권에 손을 뻗쳤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사정당국 관계자는 “최씨의 국정 농단이 개도국 원조와 경제외교까지 미친 정황이 드러나고 있다”고 말했다.

김청환 기자 ch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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