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관계자 “행정명령은 굉장한 성공 스토리”
테러의심 국가 국민의 미국 입국을 금지한 ‘반(反)이민 행정명령’으로 전 세계의 비난에 직면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공세 모드로 전환했다. 백악관도 반이민 정책을 성공 스토리로 추켜 세우며 트럼프 대통령 엄호에 나섰다.
30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반이민 행정명령 발효 이후 불거진 혼란의 원인을 항공사 컴퓨터 마비와 시위 때문으로 돌렸다. 그는 이날 트위터에 글을 올리고 “32만5,000명 중 겨우 109명이 억류돼 심사를 받았다”며 “공항에서 일어난 큰 문제는 델타(항공)의 컴퓨터 정전, 시위자들과 (민주당 척) 슈머 상원의원의 거짓 눈물 때문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존 켈리 국토안보부 장관의 말을 빌어 “아주 적은 몇몇 문제를 빼면 모두 잘 돼 가고 있다. 미국을 다시 안전하게 만들자”고 말했다. 10분쯤 뒤에는 “테러리스트들이 미국에 들어오기 전에 그들을 수색하는 것과 관련해 좋은 것은 없다. 이것은 우리 캠페인의 큰 부분이다. 세계를 연구하라!”는 트윗을 게재해 행정명령 강행 방침을 분명히 했다.
백악관도 트럼프 대통령에 장단을 맞췄다.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MSNBC 한 프로그램에 나와 “(취임 이후) 미국인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시간이 매우 짧아 행정명령을 시행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행정명령과 관련해 필요한 모든 사람과 상의했으며 이들은 대통령이 왜 그것을 하는지 이해했다”고 강조했다. 익명을 요구한 백악관 고위관계자는 전날 언론 브리핑에서 “개별 정책의 집행 측면에서 (행정명령은) 굉장한 성공 스토리”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행정명령 관련 보도는 오해의 소지가 있고 부정확했다”며 반발 여론을 재차 언론 탓으로 돌렸다.
김이삭 기자 hir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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