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동굴 민자 유치해 운영 검토
버려진 광산에서 수도권 유일의 동굴 관광지로 변신한 경기 광명시 광명동굴의 경제적 가치가 1,530억 원에 달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6년 전 43억 원짜리였던 폐광이 광명시의 기발한 아이디어가 녹아 들며 그 가치가 무려 37배나 높아진 것이다.
30일 시가 한국산업관계연구원에 의뢰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2015년 4월 유료 개장한 광명동굴의 누적 방문객 수는 2044년까지 모두 6,038만 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됐다. 광명동굴의 연간 방문객 추이와 인근 유사시설의 방문객 추이를 보면, 30년 간 매년 3.47%씩 늘어난다는 계산이다. 이 기간 입장료 등을 포함한 수입은 5,451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됐다.
수입에서 인건비와 운영비 등을 뺀 연간 순 수익은 59억6,000만원으로 예측됐다. 매년 137억2,000만 원의 수입이 발생하고 77억6,000만 원이 관리비로 지출돼 이익이 난다는 추정이다. 연구원은 연 수익을 공공부문 대출이자율 3.89%로 나눠 추산한 광명동굴의 순현재가치(Net Present Valueㆍ순편익)는 1,530억 원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광명시는 이번 연구에서 나타난 광명동굴의 경제적 가치를 내세워 민간 자본을 끌어들이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민간 컨소시엄 등에게 운영을 맡겨 시 자체 예산을 더는 들이지 않고 세외수입까지 올리겠다는 의지다. 광명시는 2011년 광명동굴을 매입, 지난해까지 시비 573억3,000만 원을 투입해 관광지로 개발했다. 올해도 유지비, 콘텐츠 개발비 등으로 61억 원을 쓸 예정이다.
양기대 광명시장은 “40년간 버려졌던 광산을 동굴 테마파크로 만드는 과정에서 초기 투자는 불가피했다”면서 “이제는 흑자경영을 이루고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매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명식기자 gij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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