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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무역장벽에도… 한국 제품 직구족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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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무역장벽에도… 한국 제품 직구족 급증

입력
2017.01.30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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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매입 규모 44조원

3년간 평균 83% 늘어

美, 日 제품 다음으로 선호

중국 정부가 한국산 제품 수입을 불허하는 등 무역장벽을 높이고 있지만 중국 현지에서 인터넷을 통해 한국 제품을 구입하는 ‘해외직구족’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국인들에게 인기가 높은 한국산 화장품과 의류 제품의 대(對) 중국 전자상거래 수출액은 크게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 직구족을 겨냥한 수출 확대를 위해 물류 시스템을 개선하고 중국 정부가 요구하는 각종 인증을 획득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30일 산업연구원이 발표한 ‘중국의 해외직접구매 정책 변화와 대응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해외직접구매 규모는 2015년 기준 2,590억위안(약 44조원)으로 집계됐다. 2013년부터 3년간 평균 83%나 급증한 수치다. 중국 직구족은 미국(48%), 일본(45.3%) 다음으로 한국(37.8%) 제품을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우리나라 전체 전자상거래 B2C(기업과 소비자 간 상거래) 수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4년 46.9%에서 2015년 68.7%로 늘었다. 품목별로는 화장품이 전체 수출액의 82.1%(2016년 1~3분기 기준)를 차지했다. 의류ㆍ패션 관련 상품(11.5%)과 음식료품(1.4%)이 그 뒤를 이었다.

중국 해외직구가 빠르게 증가하는 것은 1인당 소득 증가로 수입품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도 수입품 암시장을 근절하기 위해 합법 거래되는 해외 직구 물품에는 수입세의 최대 절반에 불과한 세율을 적용하는 정책을 펴왔다. 그러나 중국 내 제조ㆍ무역업체의 반발이 커지고 해외직구 물품에 대한 세금 징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자, 지난해 4월 규제를 강화하는 등 해외직구 관련 정책을 정비했다.

이런 중국의 직구 제한 정책에도 우리나라의 작년 2,3분기 전자상거래 B2C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2%, 152%나 늘어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산업연구원 관계자는 “면세 혜택을 누리려는 중국 소비자들에게 해외직구는 여전히 매력적”이라며 “국제배송 비용ㆍ기간을 줄이는 물류시스템을 구축하고 중국 정부의 인증을 획득하면 수요를 더 늘릴 수 있다”고 조언했다.

고경석 기자 kav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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