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적인 경기불황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항공여객이 급증하면서 처음으로 1억명을 넘겼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국제ㆍ국내선을 이용한 항공여객이 1억391만명을 기록, 사상 처음으로 1억명을 넘어섰다고 30일 밝혔다. 2015년 8,941만명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우리나라 항공여객은 지난해 다시 16.2% 급증했고, 최근 4년간 무려 49.9%(2012년 6,930만명)나 늘어나는 급증세를 이어가고 있다.
노선별로는 지난해 국제선 여객이 7,300만명, 국내선 여객이 3,091만명으로 전년보다 각각 18.1%, 10.5%씩 늘었다. 국제선의 경우, 일본(24.2%) 중국(20.5%) 동남아(20.2%) 대양주(17.8%) 유럽(6.1%) 등에서 항공여객 증가가 두드러졌다. 공항별로는 대구공항(106.0%)의 항공여객 증가율이 가장 컸고, 제주(37.2%) 김해(30.4%) 청주(20.9%) 인천(17.3%) 등이 뒤를 이었다. 이에 힘입어 대구ㆍ청주공항은 지난해 처음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국토부는 ▦저비용항공사(LCC) 노선 확대 ▦환율ㆍ저유가 영향에 따른 내국인 여행수요 증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으로 여행침체를 겪었던 2015년 대비 기저효과 등으로 작년 항공여객이 크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제주항공ㆍ진에어 등 국내 6개 LCC가 수송한 국제선 여객 비율(30.3%)이 지난해 처음으로 30%를 넘어서는 등 LCC의 성장세도 두드러졌다. LCC 국제선 여객 비중은 2012년 11.3%에 그쳤지만 매년 높은 성장률(연평균 41.2%)을 보이고 있다.
한편 지난해 항공화물 역시 전년 대비 7.0% 증가한 407톤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항공화물 물량 역시 2012년 이후 매년 늘고 있는데, 유가하락으로 인한 비용감소, 항공여객 수하물 증가, 해외 직구 급증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강호인 국토부 장관은 “2020년까지 항공여객 성장률이 매년 평균 8.1%에 달할 것”이라며 “안전한 하늘 길 확보, 항공기 지연 최소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변태섭 기자 libertas@hankookilbo.com
박관규 기자 ac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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