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리타니 린시컴/사진=LPGA 페이스북
[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2017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개막전은 미국 선수들의 잔치로 막을 내렸다.
브리타니 린시컴(32ㆍ미국)은 30일(한국시간) 북중미 카리브해 섬나라 바하마의 파라다이스 아일랜드 오션클럽 골프코스(파73ㆍ6,644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시즌 개막전 퓨어실크 바하마 클래식(총상금 140만 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2개를 엮어 5언더파 68타를 쳤다. 최종합계 26언더파 266타를 기록한 린시컴은 렉시 톰슨(22ㆍ미국)과 함께 연장전에 돌입했다.
린시컴은 4라운드 17번홀(파3)까지 톰슨에게 1타를 뒤졌지만, 18번홀(파5)에서 극적으로 버디를 성공, 결국 연장전에 들어갔다. 린시컴은 악천후 속에서 진행된 연장전에서 첫 번째 홀부터 버디를 기록, 파에 그친 톰슨을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린시컴은 2015년 4월 메이저대회인 ANA 인스퍼레이션 이후 1년 9개월 만에 LPGA 정상 고지를 밟았다. 투어 통산 7승째다. 린시컴은 우승 상금 21만 달러(약 2억4,000만 원)도 거머쥐었다.
이 대회에선 미국 선수들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대회 우승부터 4위까지 모두 미국 국적의 선수들이 차지했다. 대회 언더파 기록도 눈에 띈다. 종전 최다 언더파였던 2014년 제시카 코다(24ㆍ미국)의 19언더파를 넘어 합계 20언더파를 돌파한 선수가 7명이나 됐다. 그 중 6명은 미국 선수였다. 린시컴과 톰슨 외에도 스테이시 루이스(25언더파 267타ㆍ3위), 저리나 필러(24언더파 268타ㆍ4위), 넬리 코다(21언더파 271타ㆍ공동 5위), 오스틴 언스트(20언더파 272타ㆍ7위)가 20언더파 이상을 기록했다. '톱10'에만 미국 선수가 6명이나 포진했다.
미국여자골프로선 이번 대회가 명예회복의 기회였다. 미국여자골프는 지난해 LPGA에서 2승(34개 대회)에 그쳤다. 에리야 쭈타누깐(5승ㆍ태국)과 리디아 고(4승ㆍ뉴질랜드), 한국 선수들(9승) 등 아시아에 압도당했다. 같은 해 8월 열린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도 노메달로 부진했다. 금(박인비), 은(리디아 고), 동(펑샨샨•중국) 등 메달은 아시아 선수들이 싹쓸이했다. 미국여자골프로선 올 해 반등이 필요했다.
미국이 대회 상위권에 대거 이름을 올린 반면 한국은 기대 이하의 성적을 냈다. 한국은 최나연(2014년), 김효주(2015년)에 이어 3년 연속 LPGA 개막전 우승을 노렸지만, 현실화되진 못했다. 대회 2연패에 도전했던 김효주(22ㆍ롯데)는 합계 18언더파 274타, 공동 9위에 머물렀다. 30위 이내 자리한 한국 선수는 김효주와 이일희(공동 24위) 밖에 없었다.
물론 미국의 강세가 이어진다는 보장은 없다. 향후 판세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번 대회에는 리디아 고(20), 펑샨샨(28) 등 강자들이 대거 빠졌다. 박인비(29ㆍKB금융), 전인지(23), 박성현(24) 등 한국의 내로라 하는 선수들도 불참했다.
손가락 부상으로 2016시즌 무관에 그친 박인비(28ㆍKB금융)는 지난해 12월 일찌감치 미국행 비행기에 올라 훈련에 매진하며 부활의 기회를 엿보고 있다.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그랜드 사이프러스 골프장에서 훈련 중인 전인지는 드라이버샷, 아이언샷, 퍼트 등 보완해야 할 부분들을 가다듬고 있다. 미국 진출 첫 해를 맞은 박성현은 시즌 1승과 함께 신인왕에 출사표를 던진 상태다. 한국여자골프는 이들 '빅3'로 이번 대회에서 반등한 미국여자골프를 상대하겠다는 계획이다.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여자골프가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미국여자골프를 상대로 다시 반격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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