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대응ㆍ응급구조ㆍ인명구조사
가기혁 소방교 ‘그랜드슬램’
“재난대처 고민하며 여기까지 와”
소방분야 1급 자격증 3관왕을 전국 최초로 달성한 소방관이 나왔다.
경기도소방학교 현장교육팀 교관인 가기혁(34^사진) 소방교는 지난해 6월 국민안전처 인명구조사 1급을 취득한 데 이어 12월 화재대응능력 자격시험에서 1급을 획득해 소방 자격증 1급 3관왕을 달성했다. 앞서 응급구조사 1급 자격증은 가 소방교가 대학에서 응급구조학을 전공해, 졸업과 함께 취득했다.
경기도 재난안전본부 관계자는 “기존에 소방 자격증 3관왕을 달성한 사람들은 있었지만 3가지 중 한두 개는 2~3급이었다”면서 “3개 분야 모두 1급 자격증을 획득한 소방관은 가 소방교가 전국 최초”라고 말했다. 화재대응능력 자격시험은 화재대응지식, 체력, 기술, 화재진압장비 활용능력 등을 평가하는 제도로 2급 자격증 취득 후 2년이 지나야 응시자격이 생긴다. 경기도에는 화재대응능력 2급 자격증을 가진 소방관이 4,122명이 있으며 1급은 가 소방교를 포함해 77명이다.
인명구조사는 교통사고, 산악사고, 수난사고 시 인명을 구할 수 있는 능력을 평가하는 것으로 국민안전처가 인증하는 대표적인 자격증이다. 경기도 소방관 중 인명구조사 1급 보유자는 11명에 불과하다.
가 소방교는 3개 자격증 외에 트레일러, 대형 견인차, 구난차(레커차), 스킨스쿠버 강사, 수상인명구조원 등 5개의 자격증을 더 갖고 있다.
고등학교 때부터 100회 이상의 헌혈을 기록해 대한적십자사 명예의 전당에 등재될 만큼 봉사정신도 투철한 가 소방교는 남을 도울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고민하다 소방관의 길을 택했다.
186cm의 키에 76kg으로 건장한 가 소방교는 2011년 전국 소방기술 경연대회에 경기도 대표로 출전, 도를 종합우승으로 이끌기도 했다. 이후에도 구급분야와 화재진압 분야에서 도 대표로 출전한 가 소방교는 두 분야 모두 출전해 상을 수상한 유일한 소방관이라는 기록도 갖고 있다.
가 소방교는 “사람의 생명을 구하는 소방관으로서 전문성을 갖고 싶었다”면서 “화재 현장뿐 아니라 다양한 재난 상황에 대처하고 위기를 극복하는 방법을 고민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여기까지 오게 됐다”고 말했다. 이범구 기자 eb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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